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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이야기

연합전공 글로벌환경경영학 학생 인터뷰

2024-01-15l 조회수 459


 지금 지구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자원고갈 등 심각한 지구 차원의 환경 문제에 당면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공학, 농학, 산림학, 보건학, 경영학 등의 여러 학문을 융합한 연합전공 글로벌 환경 경영학 교육과정을 지난 2010년 개설하였다.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은 서울대학교 학사 과정 학생이라면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이다. 연합전공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해당 과정을 이수 중인 양하원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원예생명공학 전공 20학번 양하원입니다. 2022년 1학기부터 연합전공 글로벌환경경영학에 진입하여 이수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환경경영학을 이수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A. 대학 입학 전, 식물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식물생산과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원예생명공학은 농업 분야 중에서도 특히나 기술 집약적이고, 에너지 집약적인 분야입니다. 원예를 전공하며 자연스레 농업과 환경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며 식량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식량 수급 불균형 문제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식량 수요 증가와 식량 수급 불균형에서 오는 각각의 압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두 문제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을 고려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고민 과정 끝에 글로벌환경경영학에 진입하여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을 얻어 성장하고자 하였습니다.


Q. 글로벌환경경영학 수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무엇인가요?

A.2022학년도 1학기에 수강하였던 환경심리학 강의와 2023학년도 2학기 수강한 생태철학과 환경윤리가 가장 인상 깊은 강의입니다.
환경심리학 강의에서는 한 학기 동안 다른 조원 2명과 하나의 조를 이루고 환경심리학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연구를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저는 환경심리학 강의와 같은 환경 관련 교과목 수강과 환경친화적 행동 실천 사이의 연관성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조는 글로벌환경경영학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환경 관련 교과목의 수강 빈도가 높으니 환경 행동 실천의 빈도가 높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환경 관련 교과목 수강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매개변수인 환경 지식, 인식, 태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기 위하여 세 개의 매개변수가 환경 행동 실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관련성을 살펴보는 통계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하여 설문조사와 통계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환경심리학 강의를 통해 통계 지식 및 통계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태철학과 환경윤리 강의에서는 주 전공 특성상 철학과 친숙하지 않아 현재 새로운 분야인 생태철학에 대해 학습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깨우쳤습니다. 생태철학과 환경윤리 강의에서는 심층생태학이나 사회생태학 등 여러 생태 철학 이론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강의를 통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그동안의 태도에 대해서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식물생산과학부 전공은 어떻게 하면 식물의 수량, 품질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 학습하는 전공입니다. 같은 학기에 시설 원예학 강의도 수강하였는데, 이 강의에서는 식물을 기계론적 메커니즘의 관점으로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생태철학과 환경윤리 강의에서는 식물과 인간이 동등한 주체이고,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관점에 대해서 배우는데, '학문마다 하나의 개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보니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에서 여러 관점에서 토론 주제를 다루며 다른 학생들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을 통해 이루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A. 현재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 이수는 개인적인 학문 호기심 충족 측면이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환경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기에 이후 친환경 정책 수립과 관련한 방면으로 나아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주전공인 원예학과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이 서로 연관지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농업과 환경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이 둘 사이의 시너지를 낼 만한 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관련 전문성을 쌓고 싶습니다.



Q.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의 장단점을 말씀해주세요.

A. 그린리더십 프로그램과 연계되어서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 학생들이 기업체에서 인턴을 하며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점이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글로벌환경경영학은 연합전공이다 보니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환경이라는 큰 주제 하에서 여러 의견을 나누며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마지막으로 환경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분야이다 보니 추후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과 대치되는 부분이기도 한데 글로벌환경경영학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전공이 각자 다 다르고, 연합전공이라는 하나의 틀로만 묶여 있다 보니 학생들 간의 교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에서 개설하는 강의 수 자체가 적어서 글로벌환경경영학이라는 학과의 목표에 초점이 맞추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전공 명에서 나타나 있듯이 '글로벌', '환경', '경영'인데 환경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글로벌'과 '경영' 측면에서는 소외되어 있는 듯 하여 학문의 균형이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Q.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에 대해 요구하고 싶은 점이나 개선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전공 인정 과목 중에서 매 학기 혹은 2학기의 한 번 개설되지 않는 과목이 있어서 수강신청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글로벌환경경영학 이수 조건 중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이수학점인 39학점의 절반 이상은 과학기술 분야 수업을, 자연계열 학생들은 인문사회, 정책 및 경영 분야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연계열의 학생이 인문계열 강의를 듣는 것은 학업적 부담 정도가 적다고 생각하는데, 인문계열 학생이 자연계열 강의를 수강할 시 상당수의 수업이 공과대학에서 열리는 강의여서 학업적 부담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주 전공에 따라 학업적 부담의 차이가 다르고, 원래 관심사와 달리 해당 학기에 열리는 수업 위주로 들어야 하는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본인이 관심있어 선택한 전공임에도 본인이 원하는 과목과 자유로운 학문적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글로벌환경경영학 개설 강의 증대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세계적 현황 및 각국의 대처 현황 등에 대해 개설되는 강의를 개설하는 등 환경과 관련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강의가 현재 보다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강의에서 원론적인 부분만을 배우고 현실에서는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상대적으로 환경 경제, 경영 강의가 적게 개설된 것 같아 경영과 정책 관련 수업이 더 많이 열리거나, 대체 인정 과목이 늘어나 관련 타과 수업의 학점 인정을 좀 더 폭넓게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졸업 이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원예전공과 친환경 정책을 결합하여 현재 다량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설 원예를 보완하는 부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아직 제조업 외의 분야에서는 Net-Zero, RE100 등이 미비한데, 이를 농업 분야에도 적용해 농업이 향후 친환경을 상징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글로벌환경경영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인문계열 학생인지 이공계열 학생인지 따라 학업 부담 정도에 차이가 있어 해줄 수 있는 조언이 각기 다를 것 같습니다. 만약 본인이 인문계열 학생이라면 이공계 수업을 듣기에 적합한 과학지식, 수학, 통계 지식 등을 갖추었는지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글로벌환경경영학 강의에서는 상대적으로 조별 활동 및 발표가 많은 편이니 만일 주전공에서 많은 조별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면 조금 힘들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현재 굉장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과 관련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환경 현황에 관심이 있고 그 움직임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관심이 있었던 학생에게는 글로벌환경경영학 전공이 지식 및 생각 확장 측면에서 큰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인턴십을 하지 않았지만 추후에 인턴십을 이수한다면 아마 미래 커리어를 쌓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