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CALS소식
  • 농생대 이야기

농생대 이야기

조경학과 조경전 참여 학생 인터뷰

2026-03-05l 조회수 17


농업생명과학대학 조경전에 참여한 손준혁 학우를 만나 인터뷰해보았다.

1. 조경전이란?
 조경전은 조경학도분들이 한 학기 동안 준비한 과제물을 전 시하는 행사로, 과제전 혹은 졸업작품전으로 불리기도 합니 다. 보통 매 학기 말에 200동 농생대 2층 로비에서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흔히 조경이라고 하면 설계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설계 작품 외에도 졸업논문, 설계 이전 단계인 계획 작품 등도 전시되며, 대학원 과목의 작품도 함께 전시됩니다.

 특히 2학기 조경전 첫날에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설계가동 문회(LAAS)의 우수작 시상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함께 준비된 음식을 즐기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발표를 듣는, 조경 학도들에게는 일종의 ‘연말 축제’ 같은 행사입니다.


2. 2025년 조경전 참여 소감
 2025년 1학기에 참여했던 첫 조경전은 감회가 남달랐습니 다. 1학년 때 선배들의 작품을 구경하며 멋지다고 생각하면서 도, 한편으로는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게 엊그 제 같은데,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 제 작품을 전시하게 된다니 얼떨떨했습니다. 물론 조경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 말 힘들었고, 부족해 보이는 제 과제물을 사람들에게 선보인 다는 점이 많이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전시하고 나니, 부끄러움보다는 뿌듯함과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제게 벌써 두 번째 조경전이 찾아왔습 니다. 처음보다는 조금 더 익숙해지고 떨림도 덜하지만, 여전 히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에게 좋은 작품을 보 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평가보다 도 후회가 남지 않는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 였고, 그렇기에 조경전이 끝난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 습니다.


3. 본인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이번 2학기에 전시한 작품은 조경설계1 과목의 결과물인 ‘GOURMET PARK(미식 공원)’입니다. 대상지인 버들개문화 공원이 위치한 용산의 활발한 식문화를 담는 공원을 설계하 여 붙인 이름입니다. 식문화는 ‘생산’에서 시작되며, 가장 효 율적인 생산의 형태는 여느 밭이나 논에서 볼 수 있는 그리드 구조입니다. 이에 Gourmet Park는 기본적으로 각진 그리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원을 지나는 커다란 주동선은 그 리드를 조금은 깨주고자 곡선으로 설계하였습니다. 공원에는 피크닉 공간, 다도의 공간, 티하우스, 허브밭, 경작 체험의 공 간, 차밭 등 ‘식·음·향’의 식문화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음식을 먹 고, 허브와 차밭으로부터 다채로운 향을 느끼기도 하며, 생산 경관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등 다 방면의 식문화를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4. 어려웠던 점
 조경설계1 과목은 2인 1조 팀 프로젝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팀원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저와 제 팀원은 설계 지향점이 많이 달랐고, 둘 다 자기주장 이 강한 편이라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감정이 상하기도 하고, 차라리 혼자 하는 게 편하 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설계를 해나가면서 스스로 많이 부족함을 느꼈고, 팀원과 함께함으로써 더 나은 설계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고집을 내려놓고, 각자 잘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기 시작하자 점차 하나의 설계안으로 좁혀나갈 수 있었 습니다. 저는 설계안을 설득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적절한 설 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제 팀원은 설계에 대한 미적 직 관과 뛰어난 툴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설계안을 디벨롭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설계에 정답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조경설계 과목은 교수님 한 분과 소장님 한 분이 담당하시는 데, 두 분의 설계 피드백 방향성이 다를 때가 많았습니다. 어 느 분의 방향이 더 좋고 나쁘기보단, 정말 그저 다를 뿐이었 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의 피드백을 따라야 할지 혼란스러웠 고, 한 분의 피드백을 따랐다가 조경전 전시 제출 마감일 전 날에 다른 분의 피드백을 받고 판넬 대부분을 수정하기도 했 습니다. 돌이켜 보면,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쭉 밀고 나갔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역시 설계에 정답은 없기 때문입 니다.


5. 새롭게 해보고 싶은 것
 저는 조경 공모전에 꼭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예전부터 저 는 항상 비일상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고, 조 경을 꿈꾸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탈피 하는 경험은, 환기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람들 은 그런 경험을 느끼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곤 하지만, 저는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공원이라는 형태로 비일상의 경험 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조경전을 준비하면서 교수님의 피드백을 받고, 팀원과 협의하며 절충하고 타협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도전적인 안을 내보고 싶습니다. 공간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거나, 여러 고도로 레이어를 나누어 다양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강한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 빛이 반사되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 등 시도해 보고 싶은 공간 이 많습니다. 조경 공모전은 평가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경험 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2026년에 공모전에 참여하여 제 가 하고 싶은 설계를 해 나가고 싶습니다. 대신 도전적인 안일 수록 좋은 설계임을 설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완성도 높은 설계를 하기 위한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합니다. 오토캐드, 라이노, 루미온, 그리고 제가 아직 다루지 못하는 그래스호퍼, 엔스케이프 등의 툴을 다루는 연습을 하고, 대상 지의 맥락을 잘 분석하여 그에 맞는 공간을 조성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쌓아서 저만의 공간을 설계하고 싶습니다.


6. 조경학부 학생으로서 앞으로의 계획
 아직까진 제 진로가 뚜렷하진 않은 상황이고, 반드시 졸 업 후 조경 분야로 간다는 확신도 없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 서 늘 강조하시는 것처럼, 조경학도로서 쌓아가는 모든 경험 이 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본인의 생각을 구체화 하고, 이를 말로 풀어내어 상대를 설득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 과 의사소통하며 협업하기도 하며,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끈 기 있게 노력하는 경험은 어느 분야에서든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학교를 다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조경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포트폴리오도 제작하고, 앞서 언급했듯 공모전에 참여하기도 하며 조경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많이 쌓 아나가고, 조경기능사 자격증도 2026년 중으로 취득할 계획 입니다. 그리고 졸업을 위해 설계가 아닌 논문을 작성하게 될 경우에 대비하여, 내년 여름 혹은 겨울 중으로 환경·생태 분 석 관련 쪽 랩에서 학부연구생 활동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미 래에 어떤 길을 걷게 되더라도, 조경에서의 멋진 경험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