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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이야기

NICEM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 선정 취재

2025-05-16l 조회수 32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 원장 김학진 교수)은 지난 3월, 대학 기관 최초로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재활용환경성과평가제도는 2016년 도입된 적극행정제도로, 재활용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 폐기물일지라도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여 안정성이 입증되면 재활용을 허용한다. 이 제도를 통해 기업의 올바른 재활용을 지원하고, 자원순환체계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재활용환경성평가는 높은 수준의 기술 검토와 정밀한 분석이 요구되기에 연구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NICEM은 토양위해성평가 및 사후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대의 실적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재활용환경성평가에도 강력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NICEM은 기업의 재활용과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지원함으로써 국가의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위해성·자원순환센터(센터장 문소영)의 오민아 연구원을 만나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과 NICEM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200동 농생대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은 낯설게 느껴지는데요. NICEM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가요?

A. NICEM(National Instrumentation Center for Environmental Management)은 ① 고가 연구기기의 효율적 관리와 운영을 통한 전국적 공동활용, ② 학문 후속 세대의 첨단 연구기기 활용능력 배양, ③ 환경, 농업,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수준 선진화 및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하여 1992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설립되었습니다. NICEM의 가장 주된 업무는 환경, 농업, 생명과학 분야의 분석서비스 및 연구지원이며, 토양, 먹는물, 지하수 및 실내공기질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Korea Laboratoty Accreditation Scheme, 인정번호 KT-375호)으로 인정되어 해당 분야의 국내·외적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표1 참고).





[표1] NICEM 기관인증현황

Q.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이 대학기관 최초로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 지정을 받았는데요. 이번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NICEM이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었을까요?

A. 재활용환경성평가 기관 지정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분석기기, 전용공간 및 기타 행정사항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 NICEM에서는 기존인력의 재활용환경성평가 전문인력 교육 수료와 관련분야 석·박사급 전담인력의 신규 고용이 이루어졌고, 별도의 재활용환경성평가 업무 추진을 위한 분석기기 및 사무실을 구축하는 등 기술적·행정적 인프라를 구축하였습니다.


Q.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으로 지정된 NICEM이 향후 어떤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지 설명부탁드립니다.

A. 우리나라는 자원순환 사회 구축의 일환으로 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활성화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재활용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재활용환경성평가 제도는 폐기물의 재활용 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함으로써 환경적으로 적정한 재활용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됩니다.

평가기관은 의뢰자(사업자)로부터 해당 폐기물에 대한 재활용환경성평가를 의뢰받고, 의뢰 건이 적정한지 서류검토를 선행합니다. 이후 서류보완 등의 절차를 저쳐 실제 환경성평가가 실시되며, 이 과정에서 「폐기물관리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지하수법」 등 관련법 및 기준에 따라 해당 폐기물 내 오염물질의 용출가능성, 재활용 공정의 안전성, 인체 및 생태계에 대한 영향 등을 분석·평가합니다. 이 평가결과를 취합하여 의뢰한 폐기물의 재활용이 적정한지 또는 부적정한지 통보하게 됩니다.
재활용환경성평가는 재활용 대상 폐기물이 토양, 지하수, 지표수 등 환경 매체와 접촉하는 지 여부에 따라 비매체접촉형과 매체접촉형으로 구분됩니다. 비매체접촉형 재활용의 경우 앞서 설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며, 매체접촉형의 경우 모델링평가 및 현장적용성평가를 추가 실시하여 폐기물이 환경매체 접촉시 나타날 수 있는 영향을 심도있게 평가하도록 합니다. 또한 매체접촉형 재활용의 경우 재활용 활동이 승인된 이후에도 사후관리를 실시하여 재활용 과정 중이나 재활용이 완료된 후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영향을 모니터링하도록 합니다.
NICEM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토양관련전문기관으로 토양 위해성평가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해 왔습니다. 토양 위해성평가 기관으로서 NICEM은 유해물질이 다양한 환경매체(토양, 지하수, 대기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며, 평가 이후에는 사후관리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체접촉형 재활용환경성평가 업무와도 유기적으로 중첩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두 업무 간 높은 연계성, 효율성 및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전문성과 통합적 접근방식은 NICEM만의 차별화된 특장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주목받고 있는 ESG 경영과 순환 경제에 있어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이 평가기관이자 교육 지원기관으로서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NICEM은 재활용환경성평가기관으로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순환자원(폐기물)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재활용 체계를 구축·평가함으로써 순환경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평가를 통해 재활용된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탄소배출, 자원사용량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 전과정 분석을 통해 평가의뢰 기관의 ESG 경영 목표 달성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NICEM은 교육 지원 및 인재 양성기관으로 학부/대학원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및 순환경제 단기교육 및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기업 및 시민 대상의 ESG 경영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등의 사회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이 타 평가기관과 달리 대학기관으로서 가지는 특수성이 있을까요?

A. NICEM과 같은 대학기관은 이윤을 우선시하지 않는 비영리 기관으로서, 평가 결과에 있어 의뢰자와 평가자 간 상업적 이해관계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우므로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기관은 단순히 평가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 방향 제시, 정책 제언, 관련 논문 발표 등 제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학술적 기반을 형성할 수 있다는 특수성이 있습니다. 우리 NICEM은 평가의 가장 중요한 분석과 그 결과의 해석에 있어 석·박사급의 고급 연구 인력 및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탄탄한 연구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Q.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에는 여러 분석센터와 분석기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연구원분께서 현재 담당하고 계신 분석센터와 업무에 활용하시는 기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NICEM에는 10개의 특별사업센터와 12개의 분석기기실이 있으며(그림1 참고), 그 중 재활용환경성평가 업무를 주로 수행할 곳은 환경위해성·자원순환센터입니다. 환경위해성·자원순환센터는 분석을 주업무로 하는 타 센터 및 기기실과 달리 토양위해성평가 및 사후관리, 폐자원의 재활용환경성평가 등과 같은 평가, 자문, 기술 컨설팅을 주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센터에서 수행하는 일련의 업무와 관련된 환경매체 조사 및 오염물질 분석에 대해서는 타 센터 및 기기실과 협업하는 등 NICEM 내 분석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림1] NICEM 조직 구성도
                                               


Q. 연구원으로서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명 희로애락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연구원으로 근무하시면서 힘든 점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지, 그럼에도 뿌듯함과 즐거움을 느끼실 때가 있다면 언제인지요?

A. 석사, 박사 그리고 현재까지 연구직으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꼽자면 성과 압박과 시간관리의 어려움이라고 하겠습니다. 연구는 창의성과 깊이 있는 탐구를 요구하지만 동시에 한정된 기한 내 논문, 특허, 보고서를 비롯한 정량화된 성과지표를 만족해야 합니다. 성과지표 평가는 연구비 수주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이 역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반면 본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선정되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밤새워 준비한 논문이 게재될 때 연구직으로서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또한 같이 연구하고 지도하던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스스로 논리를 세워 결과를 만들고, 발표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Q.  농생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이 연구 및 학업적 부분에서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에서 도움을 받거나 교류할 기회가 있을까요?

A.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NICEM 환경, 농업, 생명과학 분야의 분석서비스 및 연구지원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은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논문을 준비 과정에서 NICEM의 최첨단 분석장비를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NICEM은 정기적으로 특정 물질의 분석 이론 및 기기의 사용법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 세미나, 사용자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어 여러분의 관심이 있을 경우 누구나 수강이 가능합니다.



Q. 향후 공동기기원이나 환경 위해성/자원순환 관련 연구기관에서 일하고자 하는 후배 연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실까요?

A. 환경위해성이나 자원순환분야에서 연구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결과를 정량적으로 해석하고 검토하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학부 시절부터 R, Python 등과 같은 통계 소프트웨어,GIS(지리정보시스템) 그리고 openLCA 등과 같은 전과정 평가 툴을 직접 경험해 보고 숙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부분은 ‘전공에 갇히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 문제는 생물학, 화학, 정책학, 경제학 심지어 법학까지 다양한 전공의 교차점에 있으므로 한 전공에 얽매이기 보다는 융합적 시야를 기르는 것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논문을 읽고, 타 전공의 세미나에도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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