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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이야기
NICEM 생명과학체험학습 프로그램 인터뷰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 생명환경과학교육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 곽효정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교육센터는 중고등 학생을 위한 실험교육(정식명칭: 생명환경과학체험학습)을 진행하는 곳이고, 학생들의 실험실습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 NICEM 생명과학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설명하려면 센터 설립 목적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NICEM)은 차세대 생명∙환경과학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고자 2006년에 생명‧환경과학 교육센터를 설립하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형 학습 프로그램인 “청소년을 위한 생명‧환경과학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험실습을 통해 과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이를 계기로 이공계에 대한 관심을 높여 과학기술의 대중화와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생명환경과학체험학습은 교과 과정 중심의 1일 과정프로그램과 2일 과정의 심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선발 기준은 없으며 관심있는 학교와 학생은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학기에는 광학현미경의 원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프레파라트를 만들어 관찰하는 실험, 동식물 DNA를 추출하고 확인하는 실험, 문제인식부터 시작해 실험 설계를 하고 결론까지 도출해 나가는 과정을 연습해 보는 실험 등을 합니다. 방학은 미생물 배양 및 관찰, 플라스미드 DNA 추출, PCR, 과학수사 등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하기 어려운 실험들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론과 실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으며,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조교로 참여하여, 실험 활동뿐 아니라 멘토링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lesec.snu.ac.kr)와 블로그(https://blog.naver.com/nicemedu)에서 확인 가능하며, 각 학교에 공문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3.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학생들이 대답으로든 표정으로든 ‘이해가 됐다! 이것이 과학이구나!’ 하는 반응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때 희열을 느낍니다.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들을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교육을 마친 후 사진 정리를 하다 보면 학생들이 웃으면서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 오늘 하루를 잘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학하고 조교를 하러도 오고, 10년 가까이 연락을 하며 지내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인연이 이어지는 것이 신기하고 고마울 뿐입니다.
4.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안전입니다.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 이동 중의 문제 등 멀리서 오는 학생들이 많아 무사히 다녀가기를 늘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다르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학습 결손으로 차이가 심화되고 있는데, 모두를 이해시키면서 실험을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간혹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참여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동기부여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들이는 시간과 비용이 아깝지 않게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크고, 종일 실험 교육을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5. 어떤 학생들에게 참여를 추천하시나요?
시설, 시간 등의 제약으로 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실험을 하고 싶은 학생들,
소규모로 진행되는 실험 속에서 주도적으로 실험을 하고 싶은 학생들,
하나의 주제에 대한 모든 과정의 실험을 경험해 보고 싶은 학생들,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편하게 참여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6. 향후 운영 방향 혹은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수준과 학교에서 진행되는 실험이 다양해져서 참가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 필요로 하는 실험들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실험 대신에 과학적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개개인의 소질을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목표이자 바람인데, 체험형 프로그램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실험을 만들어 교육하고 싶습니다. 오래 전 일인데 친구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조장도 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던 학생이었는데 실험 도중에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 아무렇지 않게 대했지만 실험을 하면서 학생이 위축되어가던 모습이 마음 한 켠에 남아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은 할 수 없을 거라는 선입견들이 학생들의 경험을 제한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곳이 누구나 편하게 와서 실험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7. NICEM 생명환경과학체험학습에 참여하는 학생들 또는 학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투자한 시간만큼 무언가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실험과 관련된 내용을 잘 이해하고 실험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서툴거나 실수가 있어도 한 번 웃으며 넘어가는 것도 배웠으면 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낯선 친구들과 함께 적응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고요. 그냥 하루 재미있게 놀다 가도 됩니다. 단, 집에 가는 길에 성적과 진로가 아닌 내가 행복하게 잘 해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부생들이 체험학습 조교로 참여를 해주는데,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체험학습이 잘 운영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조교활동의 기회는 열려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많은 참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