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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이야기

농식품 분야 해외 인턴십 OASIS 프로그램 참가자 인터뷰

2023-04-13l 조회수 1977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3월 중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주관하는 농식품 분야 해외 인턴십 OASIS에 지난해 합격하여 6개월간 오스트리아 Pessl Instruments_GmbH에서 인턴을 마치고 돌아온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명과학전공 18학번 박신영 학우를 만나보았다. OASIS는 농식품 분야 국제무대에 우리 청년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해외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Overseas Agricultural Sector Intern Scholarship의 약자이다.

 

- OASIS 프로그램에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되셨나요?

대학 생활 중 막연히 대학원 진학에 관해 고민했었고,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아직 명확히 정하지 못하여서 여러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면서 연구 분야를 찾고 있었습니다. 주전공인 작물생명과학전공의 작물분자유전연구실에서 벼 노화 관련 유전자 연구로 학부연구생을 2개월, 식물미생물학전공 식물바이러스학연구실에서 학생창의연구로 오이 모자이크바이러스(CMV) 동정 연구를 5개월, 생명과학부 식물발달유전학연구실에서 애기장대 개화유전자 연구에도 인턴으로 6개월 참여하며 총 13개월 동안 실험기기와 실험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익혔습니다. 하지만 '내가 참여하고 있는 연구가 실제로 산업에서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까?' 혹은 '과연 내가 몇 년간 연구해서 낸 결과가 정말 세상에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등의 의문이 계속 들면서 대학원 진학에 대해 회의적으로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교내 응용생물화학 학회(ABCA)에서 만난 응용생물학전공인 학우의 추천으로 식물병리학총론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고, 최종적으로 A+라는 점수를 받을 정도로 식물병리학 분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22년도 프로그램의 참가 기관 목록에 오스트리아 기업 Pessl Instruments_GmbH가 있었는데, 이 기업의 인턴 업무는 곰팡이성 식물병 관련 논문들을 읽고 실험결과를 정리하여 병해충 예측 모델링에 데이터로 넣는 것이었습니다. 관심 있던 분야임과 동시에 해외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실제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맡아 진행하는지, 제가 기업에 적합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OASIS 프로그램 활동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저는 활동 기간 6개월 중 3개월은 원격 근무를, 남은 3개월은 오스트리아에서 파견 근무를 하였습니다. 최종 합격 이후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현지로 파견을 나가다 보니 비자 발급이나 거주할 숙소를 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보통 교환학생은 관련 절차를 1년 전부터 준비를 하는데 반해 저는 한두 달 내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웠습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여파 때문에 현지 기숙사가 운영을 잘 하지 않던 시기라 대학교 주변 기숙사에 메일을 전부 넣어 거주 가능한 숙소를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OASIS 프로그램 내에서 어디에 배치되어, 어떤 일을 하셨나요?

저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농업기술 및 빅데이터 개발 관련 기업인 Pessl Instruments_GmbH에서 Pest and Disease Model Research 부서 Assistant6개월간 인턴 근무를 했습니다. 특히 곰팡이균 관련 논문을 읽으며 밀, 복숭아, 사과 등 여러 작물의 병해충 및 생산량 관련 예측 Modeling에 사용되는 data들을 수집, 정리 및 요약하여 제 슈퍼바이저인 Product Manager에게 발표 및 보고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제 전공과는 다른, 곰팡이성 병원균 관련 논문들을 읽는 업무를 맡았지만, 이전에 응용생물화학부에서 진행하는 학회인 응용생물화학 학회(ABCA)에서 활동하며 식물병 관련 논문들을 많이 읽었던 경험이 있어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슈퍼바이저에게 마지막 날 지금까지 인턴으로 온 사람 중에 네가 제일 꼼꼼하고 성실하게 일을 했다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 OASIS 프로그램을 하며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가 이전에 해외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유럽에 처음 가 볼 수 있었다는 점과 쉬는 날에 근처 나라로 여행을 자주 다녀 많은 곳에 방문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취업을 하고 나면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이 어려워지는데, 많은 국가를 들리고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OASIS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OASIS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고자 하는 목표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회화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로는 레스토랑에서 영어로 주문을 하는데 옆에 계신 미국인 노부부께서 저에게 미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셨던 일화입니다. 그 기억이 영어 회화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미국 같은 영어권 나라에 갔다면 오히려 주눅 들어서 말을 더 못했을 것 같은데, 오스트리아는 영어가 제2외국어이기 때문에 서로가 원어민이 아니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자신감이 좀 붙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독일어권인 오스트리아에서 생활하다 보니 저는 독일어를 못하고 중장년층은 영어를 잘하지 못해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야하는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제가 거주했던 그라츠는 비엔나 다음으로 오스트리아의 제 2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동네가 크지 않고 동양인이 많지 않아 친구를 사귀거나 한국음식을 해 먹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 경험은 인생에서 몇 번 없을 귀한 기회라고 생각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지원하게 될 후배들에게 팁을 준다면?

지원 시에 영어 점수 기준이 높지 않고, 나이·학력·전공 상관없이 누구든 쉽게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OASIS 프로그램 참여에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다만 2차 기관 면접이 주로 영어로 진행되고, 인턴 업무 진행에도 영어가 많이 사용되기에 영어를 잘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직무 기술서를 함께 제공하는데, 지원 생각이 있다면 이를 확인해서 내가 이 직무에 적합한지, 관련 경험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여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직무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수업을 들으면서 어떠한 점을 느꼈다고 쓰셔도 괜찮습니다.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서 몇 명을 뽑고, 내가 지원자들 중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왜 꼭 본인을 뽑아야하는지를 고민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농식품 계열 학과 재학 중이라면 가산점을 준다고 하니, 농생대 학우 분들이 지원하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이번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막연히 생각만 해보았던 해외에서의 삶을 짧게 맛보았고 새롭게 꿈꿔보게 되었습니다. 먼 타국에서의 생활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른 점도 있지만,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국에서의 취업이 예정되어 있지만,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서 근무하거나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길을 넓혀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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