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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산업인력개발학 조태준 신임교수 인터뷰

2024-04-24l 조회수 181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2024년도 1학기로 서울대학교에 신규 임용되어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교수로 교단에 서게 된 조태준이라고 합니다.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학사 졸업 후, UIUC(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에서 교육공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박사 과정을 진학하는 과정에서 인적자원개발이라는 학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가 계기가 되어 인적자원교육 학과에서 인적자원개발(HRD) 전공에 진학하게 되었고, 지식의 공유와 창조가 인적자원개발의 핵심이라는 믿음 속에 박사학위 논문으로 지식 경영 관련된 주제로 작성하였습니다. 박사 졸업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의 BK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였습니다. 이후, 2012년 타교 경영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3년간 재직하였고, 학교를 옮겨 창의인재개발학과 인적자원개발(HRD) 전공으로 9년 동안 재직하였습니다. 경영학과, 창의인재개발학과에서의 교수 경험을 통해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y)에 대해 체감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강의에 잘 녹여내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의 전공이신 인적자원개발 및 수행공학을 소개해 주세요.

A. ‘인적자원개발 및 수행공학’을 연결하고 이해하려면 큰 그림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적자원개발에서 각 단어 의미를 본다면 어떤 학문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적’은 자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때 ‘자원’은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현시점에서 투입이 되었을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즉각적인 측면과 향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력 측면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발’은 단기적인 교육을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는 훈련(training)의 개념과 장기적으로 인적자원의 잠재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교육(education)의 개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인적자원개발’에 대해 정리하자면 사람을 조직 혹은 현업에서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쓸모 있게 만들면서 또한 그 사람의 잠재력까지도 개발시켜 주는 학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행공학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간에 조직의 목표는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과는 다시 이해관계자의 목표 달성률에 관련된 효과성 측면과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의 성과를 얻게 하는 효율성의 측면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행공학은 조직의 특성에 알맞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효과성, 효율성의 균형을 맞추는 학문입니다. 인적자원 측면과 연계하여 사람들을 개발하고, 팀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더 나아가 조직문화를 개편해 조직의 전체적인 성과를 관리·개발하는 것이 인적자원개발 측면에서의 수행공학입니다. 요약하자면 사람에 관련된 퍼포먼스를 상대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Q. 지금까지 전공이 여러 번 바뀌셨는데, 바뀌게 된 계기나 혹은 전공이나 연구 분야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A. 저는 원래 교육공학자였습니다. 교육공학은 교육활동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목적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집행하기 위한 조직적 학문인데,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제를 교육으로 해결하는 것이 이상적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이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불필요한 작업일 수도 있습니다. 교육공학보다 포괄적인 관점을 갖기 위해 인적자원개발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인식은 지속해서 바뀌어 왔고, 그에 따라 조직문화 및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적자원개발(HRD)은 순수 학문이 아닌 응용학문이기에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적자원개발(HRD)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고 점점 바뀌어 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가장 흥미롭거나 보람 있었던 연구, 아쉬웠던 연구가 있나요?

A. 아쉬웠던 연구보다는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많은 대학원생이 연구 과정에서 해외 학자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미 해외 학자가 개발한 변수를 통해 연구의 관계성을 찾고자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고는 하는데, 저는 되려 해외 학자들이 한국에서 개발된 변수 및 개념을 사용하도록 연구 개념을 디자인하고 설립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linkership’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디자인한 작업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inkership’ 의 개념을 정의한 학자가 존재하나, 제가 생각하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기에 새롭게 만드는 작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속한 조직을 생각해 보면 조직 내 리더 역할을 맡는 사람이 항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항상 한 사람이 지식을 창조해 다른 조직 내 구성원을 가르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조직 내에는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원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관계성을 통해 연결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를 각 세 가지 개념(전략적 링커십, 정보적 링커십, 관계적 링커십)으로 나누어 개념을 구체화하고 디자인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개념을 고도화시키고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은 해외 학자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국내 연구진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밝힌 포부가 가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Q. 강의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미국 유학 시절, 노벨상을 받은 교수님의 강의를 수강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교수님의 수업에서 감명 깊었던 부분이 본인이 노벨상 수상자라고 권위 의식에 차 있거나 수업을 소홀히 하지 않고, 항상 사실 기반으로 수업에 자신의 철학을 녹여 진행하셨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사실 기반 내용은 어디든,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교수자의 철학이나 인생관이 들어간 수업은 그 사람한테만 배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저는 깊은 감명을 주었던 교수님의 수업처럼 제 수업이 학생들에게 사실 기반적 내용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고를 전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인생 경험과 철학을 녹아 있는 저만의 수업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제가 추구하는 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농업생명과학대학 및 산업인력개발학 전공의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서울대학교 임용 전, 박사후 연구원 및 다른 대학교에서 교수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만한 많은 경험 및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강의에 잘 녹여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경험을 전달하고, 도움을 두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 꼽히는 서울대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산업인력개발학 전공의 학생들이 자부심을 품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우수한 교수님들께 많이 배웠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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