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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농경제사회학부 심정은 신임교수 인터뷰

2024-04-02l 조회수 628


 올해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신임 교수로 임용된 심정은 교수는 지역정보학 전공에서 농식품 경영과학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만큼 농생대 학생기자단에서 직접 만나 인터뷰해 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에 지역정보 전공으로 서울대학교에 오게 된 심정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전공으로 학사를 졸업하고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4년간 지내다가 다시 공부하기 위해 카이스트 경영대학으로 돌아와 석박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포닥 과정을 밟고 광운대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서울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학부 졸업 당시에는 현장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커 컨설팅 회사에서 일을 하였지만 일을 하면서 이 분야에 대해 진정으로 깊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원에 진학하여 지금까지 공부를 해오게 되었습니다.



Q. 교수님의 전공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요?

제가 전공하고 있는 분야는 경영 과학, 유통 공급망 분야입니다. 업체가 직면하는 여러 경영 문제에 대해 게임이론, 최적화 기법 등과 같은 수리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있고 그중에서 특히 유통, 공급망 쪽에 집중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Q. 해당 전공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학부 시절 저는 기업의 다양한 경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에 공학적인 기반으로 기업이나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인 산업공학에 발을 딛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대학원에서 경영 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Q. 최근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기본적으로 농식품 산업에서의 공급망 관리는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식품 산업에서 공급망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수많은 개인 영세 농부들이 존재하는데, 이로 인해 농식품 산업의 공급망은 필연적으로 분산되고 복잡한 구조를 가지게 되며, 그로 인해 공급망 내 가시성과 투명성이 매우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농식품 산업에서 가짜 식품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75%가 가짜인 꿀이나 가짜 유기농산물 등이 그 예인데 이는 식품 산업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공급망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혁신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과 인센티브, 그리고 이에 따른 공급망 변화 등을 연구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농식품 산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짧은 유통기한과 이로 인한 품질 저하입니다. 이로 인해 운영 및 공급망 관리 역량이 떨어지는 유통업체에서는 식품 폐기로 인해 큰 손해를 입기도 하고 이 자체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버려지는 식품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한 점이 한 가지 생겼습니다. 마트에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할인해서 팔고는 하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 할인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할인율을 높인다면 상품을 더 많이 팔고 폐기 처리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할인을 크게 해서 팔면 버리는 것보다는 이익이 될 수 있겠지만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큰 할인율이 소비자의 전략을 바꾸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상품의 유통기한이 임박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전략적인 소비자가 늘어나게 되어 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품질이나 가치가 급감하는 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행동을 고려한 적정 가격전략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Q.  연구하면서 힘드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흥미로운 연구 주제를 생각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은 재미있지만, 논문을 작성하는 것 자체는 많은 부분에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체력적, 정신적 소모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연구에서 언제나 좋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박사과정 당시에 동료 학생들과 자유로운 스터디 모임을 꾸려 흥미 있는 분야의 논문 발표와 토론을 하며 순수한 학문적 즐거움을 느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Q. 향후 연구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본질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연구와 현장을 잇는 학자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연구하면 할수록 현장과 가까운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농식품 산업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연구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는 제가 현장에서 학교로 돌아오게 된 동기이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신임 교원이 되신 소감과 학생들을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농경제사회학부에 와서 굉장히 가슴이 설레고 기대가 큰데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토론도 하고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대학원 수업만을 담당하고 있지만 다음 학기부터 학부 수업을 맡게 되면 학생들과 더 자유롭게 교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선택해야하는 순간들이 항상 오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쉽고 안정적인 길과 어렵지만 가보고 싶은 길 사이에서 갈등할 때도 많았는데, 그래도 중요한 순간에 어려운 길을 택하는 용기를 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수 있지만 정말 해보고싶은 일이 있다면 학생들 또한 용기 내볼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라면 무엇이든 결국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심정은 신임 교수와 전공 관련 일화를 포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짧은 시간 동안의 인터뷰였지만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