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용 비타민으로 식물의 자기방어시스템을 활성화해 병원균의 침입을 억제하는 방법을 처음 밝혀냈다. 이를 이용한 친환경적 ‘비타민 농약’ 개발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이용환(43)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1일 사람이 먹는 비타민 비1(B1·타이아민)을 식물에 처리하면 식물 스스로 병원균을 막아내는 방어시스템을 작동한다는 사실과, 그 작용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논문은 미국 〈식물생리학회지〉(플랜트 피지올로지) 7월호에 실렸다.

이 교수는 비타민 비1을 이용해 만든 ’식물병 방제 활성제’를 벼·채소작물을 비롯해 단자엽·쌍자엽 식물에 뿌린 결과, 모든 식물에서 곰팡이, 세균 및 바이러스 병원체의 감염이 현저히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또 비타민 비1을 처리했을 때 병원균에 대해 식물의 자기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는 유전자들이 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에 대한 국내 특허를 획득했으며 미국·일본·유럽에 특허를 출원했다. 두산 바이오텍 등 일부 기업들은 이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비타민 농약’의 실용화 연구에 들어갔다.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