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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작물생명과학 전공 이윤경 신임교수 인터뷰

2025-11-13l 조회수 54


“과거의 자원이 미래를 해결한다”

—작물생명과학전공 신임교수 이윤경 교수 인터뷰



 올해 농림생물자원학부 작물생명과학전공에 새롭게 부임한 이윤경 교수는 자신을 “밥맛을 향상시키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벼 품종을 개발하는 연구자”라고 소개한다. 오믹스와 집단유전학을 도구 삼아 미래 농업의 난제를 풀어가려는 이 교수의 연구는 식탁과 직결된 실용성과 동시에 농업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비전을 담고 있다.



교육자로 돌아온 익숙한 공간

 이윤경 교수는 “무엇보다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고희종 교수님의 뒤를 잇게 된 점에서 큰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학생 연구자로서 배우고 성장했던 익숙한 공간에 이제는 교육자라는 새로운 역할로 돌아오니 낯선 설렘과 편안한 마음이 공존한다”고 덧붙였다.



작물진화육종연구실, 과거와 미래를 잇다

 이윤경 교수가 이끄는 연구실의 이름은 ‘작물진화육종연구실(Crop Evolution & Breeding Lab)’이다. 이름 그대로 작물이 과거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온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미래 대응형 품종 육종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실은 ▲식미·향기·전분특성 등 밥맛과 품질을 좌우하는 형질의 오믹스 연구 ▲한국 재래종을 활용한 유전적 다양성 및 기후 적응 형질 발굴 ▲농업 생태계 오염물 축적 저감 유전기작 규명 등을 수행한다. 나아가 AI 기반 유전체 설계 육종 플랫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과거의 자원이 미래를 해결한다”

 육종 연구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대해 이윤경 교수는 “어릴 적부터 ‘농업의 꽃은 육종이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고 회상한다. 결정적인 계기는 영국 큐 왕립식물원에서의 박사후연구원 경험이었다. 그는 “작물의 진화와 지역 적응을 집단분석하며 수많은 학문이 결국 육종으로 귀결됨을 체감했다. 특히 백여 년 전 수집된 표본을 분석하며 과거의 자원이 미래 농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연구자의 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는 큐 왕립식물원에서의 경험을 꼽는다. “120년 전 제주에서 수집된 벼 표본을 마주했을 때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우리 유전자원의 소중함과 가능성을 느꼈다”며 “그 경험이 우리 자원을 세계적으로 연구하고 국제 학계에 그 가치를 알리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두 가지 당부

 작물생명과학 전공생 및 농생대 학생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교수는 “첫째, 우리 농생대의 정체성을 깊이 고민하길 바란다. 우리는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 현상을 탐구하고 실용적 해법을 찾는 학문 공동체다. 이를 잘 정립하고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AI를 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라. 할루시네이션을 경계하고 모든 정보를 직접 검증하는 비판적 자세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신중한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대학원 진학은 단순히 취업과 진학 사이의 선택지가 아니라, 인생을 걸고 깊이 파고들 주제를 찾는 여정”이라며 “다양한 경험으로 시야를 넓히고, 교수님·선배들과 대화하면서 길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의 즐거움을 잃지 않겠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 교수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지금 느끼는 연구의 즐거움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재미있는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문적·사회적 기여도 뒤따를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