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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응용생물화학 전공 김경민 신임교수 인터뷰

2025-01-23l 조회수 161


Q.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24년) 9월부터 농생명공학부 응용생물화학전공에 교수로 부임한 김경민입니다. 저는 토양을 통해 작물 생산과 기후 위기 극복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는 토양학자입니다.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에서 학사와 석사를,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작물 및 토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코넬대학교와 팜한농에 근무하다가 서울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Q. 토양환경생태학과 카본 파밍 연구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대학 때부터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고려대학교에 존재하지 않았던 환경 동아리를 창립했고, 다양한 캠페인과 봉사 등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환경생태공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의 기능을 활용해 다양한 환경문제를 해결해 보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도중 토양학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토양이 오염 물질을 저감하고 탄소를 저장하는 등 인간에게 유익한 생태적 기능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깊이 있게 공부해 보고자 연구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현재 저희 토양생태학 연구실에서는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을 개발하고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토양에 탄소를 저장하면 기후변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고 수분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등 전반적인 토양 건강도를 향상해 작물 생산과 생물 다양성 등 다양한 지속 가능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식물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떤 식물이 혼자 있을 때보다 주변에 다른 식물 종이 존재할 때, 토양에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시나요? 이러한 식물들이 왜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받는지를 토양-식물-미생물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이해하고, 이를 통해 어떤 식물 종의 조합을 통해 토양에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바이오차’라는 탄소 고정 물질을 토양에 투입했을 때 토양이 물리, 화학, 생물학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키는지, 이러한 변화들이 토양 탄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암석풍화촉진’ 등 새로운 카본 파밍 농업기법을 탐색하고 개발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Q. 연구자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연구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진행했던 모든 연구가 각자 나름대로 인상이 깊어 한 가지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토양생태학 연구가 제가 수행해 보았던 다른 연구들에 비해서 인상 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토양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그 일부를 이해해 보기 위해 다양한 인자를 조절합니다. 그 결과는 우리의 가설과 일치할 수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많은 다른 연구 분야에서는 결과와 가설이 일치하지 않을 때 실험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지만, 토양생태학 연구에서는 “망한 실험”은 없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계에는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이것들이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번 크고 작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토양 연구가 재미있고, 그래서 매 프로젝트가 인상 깊은 것 같습니다.


Q. 부임 소감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서울대학교에서 국내 최고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오피스와 실험실을 꾸리고, 함께 연구를 시작할 인턴 학생들을 모집하였습니다. 아직 실험실에 구매하고 싶은 장비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차근차근 연구과제를 수주하여 하나씩 채워 나갈 계획입니다.

 이번 학기 수업을 하지 않아 학생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도, 학생들이 먼저 와서 인사하고 말을 걸어주니 고맙고 좋았습니다. 다음 학기부터는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학생들과 더 많이 상호작용하는 것이 많이 기대되고 설렙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 토양을 통해서 인류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큰 연구 비전을 가지고 계속해서 연구실을 꾸려 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짧은 몇 년 동안은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토양의 입체 구조를 비 파괴적으로 분석하는 X-ray Tomography, 토양 효소를 2차원적 지도로 나타내는 Zymorgaphy 등 국내 토양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는 기법들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기법들을 서울대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의 기후변화 및 농업 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주제들을 탐색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학문적 측면과 국가 발전적 측면에서 유익한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


Q. 서울대학교 농생대 학부생들이나 응용생물화학전공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대학만큼 진로에 관해 많은 정보를 얻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요. 수업만 아니라 다양한 과외 활동과 교내 지원 등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찾아가는 대학 생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어쩌면 조금 더 높은 학점보다는 탐색의 시간이 향후 본인의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도 있으니 차근차근 본인만의 길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