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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서울대학교 본부 학술림장 김현석 교수 인터뷰

2023-05-24l 조회수 878





4월 5일 식목일을 맞이하여 본교 학술림장으로 재직 중인 산림과학부 산림환경학전공 김현석 교수를 만나보았다. 식목일은 나무 심기를 통하여 국민의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학술림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전신인 수원 농림전문학교가 1913년에 설립한 수원 연습림(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을 시작으로 신규 지방 학술림의 설치와 이관 등의 과정을 거쳐 현재는 경기도 수원시 칠보산학술림(1928년), 전라남도 광양시·구례군 남부학술림(1946년), 경기도 광주시 태화산학술림(1979년)로 구성되어 있다.


- 학술림은 어떤 곳인가요?

학술림은 산림과학에 관한 시험연구, 학생실습 및 연구결과 보급 등 학술발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산촌 지역의 개발 및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산림경영에 필요한 산림과학기술을 연구합니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산림관리를 했을 때 우리나라 산림의 탄소흡수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지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산림이 탄소를 얼마나 흡수하는지 실시간으로 측정 중입니다. 태화산 학술림에 가면 이산화탄소 흡수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타워 두 개가 있습니다. 탄소의 흡수뿐만 아니라 대기로 물을 내보내는 증산작용도 측정합니다. 이 외에도 2016년에 40여 개국과 함께 논문을 써서 science 지에 게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산림과학에 관한 연구, 교육을 목적으로 합니다.

해외 대학과 협력하기도 하는데, 산림과학부 학생들은 전공 진입 후 홋카이도대학의 학술림에 실습을 갑니다. 본교 학생들의 실습이 끝나면, 홋카이도대의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남부학술림에서 같이 실습합니다. 연구를 위해 가장 많이 이용되는 학술림은 태화산학술림인데, 위치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또 수목에 대한 분야만 학술림에서 연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산림 생태학, 생리학, 야생동물학, 산림 수문학, 생태 경제학, 곤충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교에 심어지는 모든 나무는 칠보산 학술림에서 들여옵니다. 칠보산에 양묘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데, 새로운 총장님의 취임을 축하하며 심긴 기념 식수도 칠보산 학술림에서 기른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남부연습림애서 기를 것을 가져왔습니다.

남부 학술림에서는 지역사회에 대한 교육과 봉사를 많이 합니다.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이나, 청소년에게 산림교육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거나, 지역 임업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을 위해 단일임산물소득증대과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부 학술림에서 청소년 진로캠프를 하는데,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먼 곳에 있는 광양, 순천, 구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남부 학술림에서 하루, 이틀 정도 교육을 받고. 관악캠퍼스에서 NICEM을 견학합니다. CALSIAN 학생들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목치료기술자, 나무 의사의 교육에도 학술림을 활용하고, , 산림치유지도사 양성도 학술림에서 이루어집니다.
서울대 구성원들을 위한 에코 캠퍼스투어도 진행 중인데, 은퇴하신 이경균 교수님께서 직원들과 함께 학술림을 돌아보며 나무의 유래 등을 설명해주십니다. 요즘 ESG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데, 탄소중립을 비롯한 ESG 분야에 학술림의 역할이 대단히 크고, 식물병원에서 하는 교육보다 더 큰 시각으로 자연에 대한 교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학술림의 향후 운영 방향이 궁금합니다.

매년 11월 정도가 되면, 본교가 서울시 단일기관으로 가장 탄소발생량이 많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 병원이 7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본교가 14만 톤, 서울대학교 병원이 7만 톤 정도 방출하고 있는데, 학술림에서는 1년에 30만 톤 이상을 흡수 중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통해 탄소 중립에 이바지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인 운영으로 인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수목원장도 겸하고 있는데 서울대학교의 사회적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인에 대한 수목원의 점진적 개방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사회구성원에게 친화적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와 교육입니다. 산림 분야의 연구는 장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래서 연구가 이어지도록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것은 일반 연구진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예시로 산림수문에 대한 사업은 동경제국대학부터 시작해서 데이터가 1945년 전 이전의 것은 동경대가 가지고 있어 공동으로 연구합니다. 이러한 장기 연구를 할 수 있는, 다른 기관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를 지원하려고 합니다.


- 학술림장으로서 전하고 싶은 한 마디

우리가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려면 그 자연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연을 많이 가보고, 즐겨보면서 우리가 가진 환경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매일 핸드폰만 보고 있어서는 자연을 절대 알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우리가 자연을 좋아하게 되면 우리나라 자연의 가치를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도 자연을 많이 느끼고 좋아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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