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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농생대 사진동아리 ‘녹영’ 박민우 회장 인터뷰
녹영은 농생대 유일의 사진동아리로, 녹영(綠影, KnockYoung)의 뜻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한자로는 푸르름과 그림자의 합성어이고, 영어로 풀면 ‘젊음을 두드려라’라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모여 세상의 푸르름과 그림자를 담아낸다는 뜻일까? 감성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동아리 같다. 녹영의 박민우 회장을 만나 사진과 녹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어떤 계기로 녹영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고등학교 때, 사진을 좋아하던 친구들로부터 사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카메라 가격이 비싸고, 그땐 일회용 필름카메라가 있는지도 몰랐어서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시작하기는 어려우니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보자 생각해서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작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녹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한 순간의 한 장면을 그대로 담아낸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렀더라도, 사진을 다시 보면 그때의 감정, 기분, 기억, 심지어 냄새까지도 떠올릴 수 있다. 잊혀진 추억을 되새기며 나를 미소짓게 하는 것은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박민우 학우도 이런 점을 사진의 매력으로 뽑았다. 한순간의 풍경과 감정,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때문에 점점 사진에 빠져든다.
Q. 사진의 매력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큰 매력은 한순간을 캡처해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그때의 풍경이나 감정, 기억들이 다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런 점이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동아리라고 혼자 사진 찍기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함께 출사를 나가고, 그들과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겨서 동아리에서의 추억을 더욱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다.
Q. 사진동아리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무엇인가요?
“모든 동아리가 그렇듯,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사진동아리는 특히 사진을 많이 남기게 돼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기억을 조금 더 오래 남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Q. 녹영 회장님만의 사진 찍는 비법이 있나요?
“사실 저도 사진을 그렇게 잘 찍진 못합니다. 전에는 엄청 못 찍었다가, 사진동아리에 들어오고 그나마 사람 된 수준이에요. 그 과정을 돌이켜보면 ‘평행’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지면과 평행하게, 사람을 가운데에 두고 찍는 편입니다.”
Q. 좋아하시는 출사 장소나 시간대가 있나요?
“좋아하는 장소보다는 좋아하는 시간대가 있습니다. 노을 질 때를 정말 좋아합니다. 노을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으면, 쓸쓸함과 왠지 모를 안도감 등 여러 감정이 느껴집니다. 예전에 서해안으로 밤낚시를 간 적이 있는데, 낚시하기 전에 바다에서 봤던 노을이 무척 예뻤던 게 기억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계절이 있듯이, 사진가에게는 좋아하는 장소와 시간이 있다. 박민우 학우는 그중에서도 은은한 노을빛이 도는 시간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하루의 끝을 알리는 노을빛은 쓸쓸함, 공허함과 함께 따뜻함, 안도감 등 여러 색깔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시간이다.
Q. 녹영의 향후 운영 계획?
“1학기에는 소규모로 출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작년처럼 비대면 성향이 강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2학기에 소모임이나 번개 모임으로 친목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T는 꼭 가고 싶습니다. 거리 두기 정책이 완화되면 여름에 MT를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2년 동안 온라인 사진전만 진행해왔는데, 올해엔 오프라인 사진전을 진행할 계획이 있나요?
“저는 오프라인 사진전에 참여해본 적이 없지만, 전해 들은 얘기로는 운영하는 사람들이나 사진을찍어서 전시하는 사람들, 전시회를 관람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사진전이 진행된다면, 중앙도서관 터널에 사진을 전시해놓고 밑에 코멘트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사진에 대한 감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지난 2년간 얼어붙었던 캠퍼스가 학생들의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각종 신입생 행사부터 점심시간마다 북적이는 식당, 축제 준비로 들뜬 인문대 광장과 풍산마당 까지. 이에 더해, 녹영의 오프라인 사진전을 감상하며 다양한 감정과 풍경을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Q. 사진동아리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아직 사진의 매력을 모르는 분들께 한마디 한다면?
“사진동아리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께는 고민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지만, ‘고민하지 말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신청했고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진의 매력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은 단순히 장면을 찍는 행위가 아니라 순간을 기억하기 위함이다. 지금 여러분도 당장 휴대폰을 들고 인생에서 두 번은 없을 이 순간을 찍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