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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이야기
생명공학 캠프 멘토링 인터뷰
이번 여름에도 녹음처럼 싱그러운 전국의 중학생들이 서울대학교 농업생명대학에 모였다. 매년 서울신문사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함께 생명공학에 관심이 있는 전국의 중학생들을 위하여 다양한 생명공학 분야를 접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캠프에서는 중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실험을 직접 진행해 보고 농생대 교수님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캠프 동안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인 CALSIAN 단원들이 멘토로 참여하며 다양한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칼시안 21기 단원인 김나경 학우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칼시안 21기, 작물생명과학 전공 23학번으로 재학 중인 김나경입니다.현재 저는 칼시안에서 회계 부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이번 방학에 개최된 생명공학 캠프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선 생명공학 캠프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주관하고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캠프이며, 올해로 2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해당 캠프는 여름방학에 전국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2박 3일 동안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수님들의 강연을 통해 최신 생명공학 연구와 기술을 접할 수 있었으며, 직접 실험하며 생명공학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생명공학에 관한 수업뿐만 아니라 진로 특강과 상담 특강을 들으며 진로를 탐색해 보고, 학생들이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칼시안 단원들은 해당 캠프의 멘토로 참여했습니다.
Q.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생명공학 캠프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A. 해당 캠프에서는 강창구 교수님의 ‘귀뚜라미의 행동 및 사회성 진화 실험’과 기창석 교수님의 ‘오렌지 화장품 만들기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김형석 교수님의 ‘작물 원격 탐사와 노지 스마트 농업의 미래’, 안태인 교수님의 ‘환경 제어식 농업’, 곽효원 교수님의 ‘나무로부터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재료 이야기’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민지식 박사님의 진로 특강과 전윤경 상담사님의 상담 수업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Q. 강연과 실험뿐만 아니라 농생대에 재학 중인 칼시안 단원들의 멘토 역할도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생명공학 캠프에서 칼시안 단원들은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A. 20회 생명공학 캠프에는 총 8명의 칼시안 단원들이 참가하였는데, 칼시안 단원 중 여섯 명은 여섯 개의 조의 멘토를, 두 명은 행사 총괄을 맡았습니다. 조의 멘토를 맡은 단원들은 실험 및 강연이 진행될 때 학생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강연이 끝난 후 학생들은 칼시안 단원들과 함께 팀별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첫째 날 저녁에는 총괄을 맡은 단원이 MC가 되어 학생들과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였습니다. 각 조의 멘토를 맡은 단원들은 학생들이 레크리에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멘토링을 진행하였습니다. 단원들은 두 명씩 한 조를 이루고, 총 네 개의 키워드를 이용하여 진행했습니다. 네 개의 키워드는 각각 ‘공부법’, ‘고등학교 선택 시 고려할 점’, ‘진로’, ‘대학 생활’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학생들에게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소개해 주는 등, 2박 3일 동안 학생들 옆에서 멘토가 되어주는 동시에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Q. 2박 3일 동안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캠프를 진행하다 보니 추억 또한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번 생명공학 캠프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A. 저는 이번 생명공학 캠프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은 멘티들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중학생 친구들이 과연 교수님들의 긴 강의를 끝까지 집중하여 들을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조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을 보고, “어때 수업은 재미있었어?” 하고 물어봤습니다. 한 학생은 실험 수업보다 이론 수업이 듣고 싶었는데, 내용이 흥미로워서 집중하면서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한 학생은 평소에 관심이 없던 분야였는데, 교수님 강연을 듣고 자신의 진로에 관해 조금이나마 방향성을 찾은 것 같다며 기뻐하여 저에게 감동을 줬습니다. 또 다른 친구는 저에게 본인이 서울대학교에 올 때까지 꼭 남아있으라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며, 농업 생명 분야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하기도 하였고, 제가 한 학생의 인생에서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Q. 학생들과 캠프를 진행하면 안전 등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칼시안에서 신경을 쓰고 준비한 부분이 있을까요?
A. 학생들을 데리고 여러 곳을 다녔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강연은 모두 농업생명과학대학 200동 201호에서 진행되었지만, 아침은 학생회관에서, 점심과 저녁은 두레미담과 교실에서 해결하였습니다. 또한, 농생대와는 조금 많이 떨어진 호암 교수회관에서 캠프 참여자 전원이 숙박하였고, 이 외에도 정문에서 농생대까지 캠퍼스를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동할 때마다 인원 파악을 꼼꼼하게 진행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편의점에 갈 때나 외부로 이동할 때 꼭 각 조장에게 보고해서 함께 이동하도록 하였고, 학생들이 숙박하면서 외부로 나가지 못하도록 밤에 학생들이 방에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순찰을 돌기도 하였습니다.
Q. 앞으로 있을 생명공학 캠프 멘토링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이번 캠프를 통해 꿈을 찾은 친구들을 보며, 꿈을 찾는 학생들에게 농생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전공 수업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면 어떨지에 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캠프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실험 위주의 수업을 늘리고, 최근 연구 동향을 보여줄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캠프를 주관하시는 많은 분께서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을 캠프가 진행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 칼시안은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서울대와 농생대에 관한 좋은 인식이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넘어 언제든 편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형/누나 그리고 언니/오빠가 되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번 캠프를 통해 만난 저희 조 멘티 친구가 수행평가를 위해 농생명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저를 인터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학생들에게 더욱 농생명 분야를 알리고,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조재가 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생명공학 캠프에 참여하게 될 학생들, 혹은 참여했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이 캠프에 참여하게 될 학생들, 참여한 학생들 모두 자기 학교에서 학문에 뜻을 보이며 열정 가득한 학생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학생은 하고 싶은 게 많기도 하고, 어떤 학생은 아직 하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캠프에 와서 경험하게 될 또는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미래를 잘 꾸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에서 숙박하며 교수님들의 강연을 듣는 것이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에 열정적인 학생들인 만큼 참여했던 경험을 알차게 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칼시안에게도 언제든 편하게 조언을 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중고등학교 시절을 모두 경험하며 진로 고민도 해보고, 슬럼프도 겪어보며 지금의 저희가 된 것이기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지 말고 칼시안에게라도 조언을 구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가끔 ‘아, 내가 칼시안 인스타그램 계정의 존재를 빨리 알았더라면’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어떤 학생들에게 생명공학 캠프를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A. 농생명 분야에 관심이 있는 모든 학생, 아직 꿈을 찾지 못한 학생, 서울대에 관심이 있는 학생 등 모든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캠프에서 생명과학에 관련된 지식을 바탕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생명 쪽에 관심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농생대에서는 생명과학뿐만 아니라 공학, 화학 계열의 연구도 모두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농생대에서 진행되는 연구는 이론에만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실생활에 응용되며 우리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사회에 관한 관심이 많은 학생이 들어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요즘은 학문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므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진행되는 ‘생명공학 캠프’가 다양한 분야에 관해 알아보고, 경험해 보기에 좋은 캠프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학생은 해당 분야에 대한 더욱 갚은 통찰력을 기르고, 평소에 관심이 없던 학생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