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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이야기

2024학년도 전기 졸업생 인터뷰

2024-02-13l 조회수 1494


 2024학년도 전기 졸업식을 앞둔 어느 날, 졸업 전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있는 응용생물화학부 세 학생을 만나보았다. 응용생물화학전공 20학번 고은별(이하 은별), 채향(이하 향), 응용생물학전공 20학번 김이슬(이하 이슬) 학우를 취재하며 졸업을 앞둔 소감과 지난 학부 생활에 대한 회고, 앞으로의 계획 등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졸업을 앞둔 소감은 어떠신가요?

A. 은별, 향: 아직 실감은 잘 안 나지만 벌써 졸업이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후련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도 가보지 못했고 코로나 학번이라서 제대로 놀거나 다양한 일을 하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아요. ‘칼졸업’을 하는 것을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 좋은 학교를 더 다니지 못하고 갑자기 사회인이 되어버린 것에 대한 작은 두려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학교라는 바운더리에서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네요.



Q. 졸업 후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향: 저는 회사 생활을 하고 돈을 벌면서 적금을 넉넉히 들어서 돈을 본격적으로 모아보고 싶습니다. 대학생 때는 돈을 벌어도 과외비 정도였고 자취를 하다 보니 지출이 커져서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는데, 이제 적금으로 돈을 많이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을 모아 건물을 사서 그곳에 거주하며 층마다 댄스연습실, 카페 등을 차리고 싶고, 또 대학가 어딘가에서 ‘세상과 연애하기’와 같은 북카페의 주인이 되어 배고픈 학생들에게 김밥을 싸주고 싶다는 로망도 있습니다.

    은별: 저는 학부생 때 연구실을 다니면서 대학원 생활을 조금씩 경험해 보았는데,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회사에 취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돈을 많이 벌어서 유럽여행을 가고, 또 먼 훗날 은퇴를 하고 나서는 저만의 꽃집을 차리고 싶어요.
  
    이슬: 저는 학부 졸업과 동시에 식물미생물학 전공의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입학 때부터 대학원을 계속 염두에 두고 있어서 학부생 때부터 꾸준히 연구실 생활을 해왔습니다. 해보니 만족스럽기도 하고, 한 가지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들여 앉아있는 것을 잘하는 제 성향이 연구직과 잘 맞는다고 느껴 이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다만 대학원 졸업 후의 취업과 전공에 대해 고민이 있어 새로운 것을 계속 시도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학부 생활을 되돌아보았을 때,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 혹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향: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 일은 서울대학교 댄스동아리인 HIS에 들어간 것이에요. 중앙동아리라 규모가 커서 다양한 단과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동아리를 통해 처음 춤을 시작했는데 일종의 자기표현인 춤을 배우면서 내가 어떤 스타일과 느낌의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또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 평생 취미를 얻게 된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습니다. 반면 교환학생을 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아요. 주변 지인들로부터 대학 생활의 행복한 추억으로 교환학생을 추천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고 궁금하네요.

    이슬: 저는 대학생활을 하며 한 번에 여러 가지를 고효율로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1학년 때 코로나 시국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게 한이 되었는데, 2학년 올라가면서부터 하나씩 발을 들이다 보니 하는 일이 너무 많아졌어요. 제가 관심사가 다양한 편이라 공부와 연구실, 학회와 동아리, 뮤지컬과 영화와 같은 취미 등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할 때가 많았는데, 그래도 대부분을 적정선 이상으로 해낼 수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일을 하면서 여러 분야에 대한 경험치가 쌓였고 다양한 사람을 사귄 것이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은별: 저는 매우 성실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다만 전에는 계획한 일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꾸역꾸역 해내곤 했는데, 대학 생활 4년 동안 나와 타협하는 방법을 찾았어요. 나를 덜 괴롭히면서도 결과는 잘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서 한결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학부 생활 동안 경험하신 것들 중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신가요?

A. 이슬: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학부 생활의 경험이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하나는 한 학기나 방학 때만이라도 연구실이나 인턴 생활을 경험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보통 이과생들은 대학원과 취업을 주로 고민하는데 취업은 인턴으로, 대학원은 연구실 생활로 직접 겪어보면서 내가 무엇과 잘 맞고 또 안 맞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동아리를 진지하게 열심히 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있는 다양한 또래들을 알게 되고 공통의 관심사로 모이며 여러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BAB이라는 밴드 동아리에서 보컬로 활동하면서 노래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며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어요.



Q. 졸업생으로서 재학생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향: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졸업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내가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계획이 그려지지 않더라도 사람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니까요. 주어진 순간을 열심히 살면서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슬: 대학생활이 인생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본인이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덜 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무언가를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적은 리스크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대라고 생각하는데, 대학 다닐 때 많은 것을 시도해 보고 또 많은 것에 실패해 보며 스스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은별: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일은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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