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명과학대학 내에서는 매 방학마다 각 교수님의 실험실에서 학부 연구생을 선정하여 방학 동안 학부생들이 직접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부생들, 혹은 지금껏 배운 학문을 연구에 적용해보고싶은 학생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으로서 학부생들의 수요가 많은 농생대 내 대표적인 연구 커리큘럼이다. 이번 달 CALS PRESS는 지난 2022년 겨울, 방학 기간인 1월, 2월 간 농생대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우분과의 인터뷰를 통해 농생대 학부연구생 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떤 학부생들에게 해당 활동이 적합한지를 알아보았다.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작물생명과학전공 19학번 공신혁입니다. 지난 2022년 겨울에 식물생산과학부 양태진 교수님의 랩실에서 학부 연구생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양태진 교수님의 실험실은 기능성 식물 및 유전체학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 학부 연구생을 하며 어떤 연구를 진행하셨나요?
: 우선 제가 학부 연구생으로 소속되었던 랩실의 양태진 교수님께서는 'High-throughput discovery of plastid genes causing albino phenotypes in ornamental chimeric plants'라는 연구를 공동 진행하셨는데요, 최근 연구가 시작되고 있는 'Chimeric plant' 분야에서 그 시초와도 같은 연구입니다. Chimeric plant란 식물의 색깔이 흰색과 녹색으로 두 개인 식물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부 연구생으로서 '생물정보학적 기술을 이용한 수국 속 식물의 계통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작성하였는데요. 해당 연구는 Chimeric plant의 유전정보를 코딩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뒤 그 유전정보를 분류하고 계통학적 분석 과정을 통해 계통수로 제작하는 연구였습니다. 이때 계통수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MEGA X, BioPython, MAFFT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3. 학부 연구생을 지원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학부 연구생을 통해 어떤 점을 얻고자 참여하셨나요?
: 기본적으로 해당 랩실에 진학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었기 때문에 미리 랩실을 체험해보고 대학원 진학 전에 어떤 공부와 지식이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지원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배운 전공 분야에 대한 학문적 지식 이외에도 연구를 해야 얻을 수 있는 지식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여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부 연구생을 총 2번 진행하는데요, 2번 중 한 번은 대학원에서의 연구를 배우기 위해서, 두 번째는 대부분 졸업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서 참여합니다. 저는 작년 학부 연구생이 첫 번째 참여였고, 연구에 대한 이해를 위해 지원했습니다.

4. 그렇다면 공신혁 학우님의 두 번째 학부연구생 활동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 연구와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농생대에서 진행하는 연구 관련 활동 중 학부연구생과 학생창의연구 활동에 참여하여 경험을 쌓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학부연구생은 매방학마다 진행되고 학생창의연구는 매년 여름방학에 한 번씩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학기 초에 학생창의연구를 신청하지 않아서 학생창의연구 참가는 없이 학부연구생을 1회 더 하고 졸업할 예정입니다. 다음 번에 진행할 학부 연구생 활동은 이전과 동일한 랩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졸업 논문 작성을 위해 농생대의 논문 작성 강좌를 멘토해주시는 교수님의 랩실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 연구 주제도 배정되는 교수님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5. 학부 연구생을 하며 가장 재미있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 가장 흥미로웠던 경험은 단언컨대 실험 결과가 제대로 나왔을 때입니다. 연구 결과가 한 번에 나오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을 얻었을 때 성취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힘들었던 점은 학과 공부를 많이 하고 열심히 했음에도, 전혀 모르던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면서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문외한이었던 분야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도 관련 개념 자체를 몰라서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공부한 결과, 연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지금은 저에게 매우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6. 앞으로의 진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대학원 이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모호하지만, 대학원 진학 자체는 계획 중입니다. 제가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전공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기르고 싶고, 제가 기존에 좋아했던 분야를 활용하는 실험을 통해 학문적 공부에 매몰되지 않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부를 진행하는 과정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연구를 진행한 랩실 연구 분야 또한, 실무적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7. 학부 연구생 활동을 어떤 학생들에게 추천하시나요? 특별히 학부 연구생에게 요구되는 항목은 무엇인가요?
: 우선 대학원 진학에 생각이 있는 학생들이나 졸업논문을 작성하기에 막막한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졸업 학기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바쁘기 때문에 방학에 학부 연구생을 하면서 졸업논문 작성에 시간을 할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특별히 꼭 가고싶은 랩실이 있는 학생들은 미리 대학원 입학 전에 교수님과 대학원생 분들에게 본인을 각인시키기 위해 학부 연구생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학부 연구생 활동은 교내의 공식적인 활동이어서 기록에도 확실히 남기 때문에 인턴보다 더 보호받는 느낌이 들고, 보다 자유로운 경험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인턴은 조금 부담스럽고, 학과 관련 경험을 쌓고싶은 학생들에게 학부연구생이 적합할 것입니다. 그리고 연구를 위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논문 하나만으로 연구가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에 과거의 많은 논문 혹은 세계 곳곳의 논문을 원문으로 봐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영어 읽기, 독해 능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역량에 비해 그나마 영어 역량에 대한 부담이 적었기 때문에 논문을 활용한 연구 조사가 보다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