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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명 교수 유기농 진위 판별법 세계 최초 개발

2004-08-04l 조회수 5337

국내에서 재배되거나 수입된 유기농산물이 실제로 유기농법에 의해 키워진 것인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그동안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퇴비 등으로 키워낸 친환경 제품을 의미하는 유기농의 검사방법은 농작물의 잔류농약을 검사하는 수준에 그쳐 일반 소비자들의 불신을 받아왔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노희명(盧熙明) 교수는 14일 "화학비료와 퇴비를 사용할 경우 다르게 나타나는 질소의 안정성 동위원소 존재비를 이용, 유기농법 재배 진위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질소는 14N과 이보다 무거운 중질소 15N 등 2가지 동위원소로 구성되며, 화학반응시 생성물에는 14N이, 반응 후 남은 물질에는 중질소 15N이 더 많이 남는 동위원소 분할현상이 발생한다.

노 교수는 이같은 현상에 착안, 북한강 인접 지역에서 각각 화학비료와 퇴비를 사용해 재배한 옥수수, 콩, 배추 등 9가지 농작물을 채취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화학비료 사용시 농작물에 남는 중질소존재비율(δ15N)은 공기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반면, 퇴비 사용시에는 14N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농작물의 δ15N이 공기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는 것.
예컨대 옥수수의 경우 화학비료를 사용한 토양에서는 δ15N이 3.4(‰)로 나타난 데 반해, 퇴비를 사용한 토양에서는 20.7(‰)로 큰 차이를 보였다. .
노 교수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경우와 퇴비를 사용하는 경우, 이처럼 달리 나타나는 일종의 동위원소 지문으로 유기농 판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분석을 위한 샘플건조에 시간이 필요해 완전한 분석을 위해서는 하루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점차 건조기간이 짧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1시간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화학비료를 사용하다 퇴비를 사용하는 경우 δ15N가 다소 높아질 수는 있기 때문에 재배 중 일정 간격으로 농작물에 대한 분석 작업이 병행된다면 더 신뢰할 수 있는 유기농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노 교수는 "현재 이 기술이 농작물 자체의 유기재배 여부만을 다루고 있지만 향후 기술이 더 보완되면 유기농 가공식품, 기호식품, 유기축산물의 판별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의 유기농 판별기술에 관한 연구 논문은 이미 4편이 미국 과학기술 논문색인(SCI)급 전문잡지인 `플랜트 소일'과 `소일 바이올로지 & 바이오케미스트리'에 게재됐다.
또 2002년 4월 `질소동위원소비를 이용한 유기농산물의 판별방법'이란 이름으로 국내.외에 특허 출원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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