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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동물생명공학전공 김명후 신임교수 인터뷰

2025-10-29l 조회수 333


2025년 2학기를 맞아 농생대는 다양한 전공의 신임 교수를 맞이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번 2학기에 새롭게 부임한 동물생명공학 전공 김명후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번 2025년 2학기 동물생명공학전공에 교수로 부임한 김명후입니다.

저는 본교 농생대 00학번으로 입학해 동 대학원에서 반추동물영양생리로 석사를 마쳤습니다. 이후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영양면역학 분야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박사후 과정으로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및 영양대사체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2018년부터 부산대학교 동물생명자원과학과에서 교육과 연구 활동을 하다, 이번에 모교인 서울대학교로 올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지게 되어 농생명공학부에서 반추동물영양생리학 실험실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Q. 동물생명공학전공과 현재 연구 분야를 선택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생물학, 의학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동시에 친척 중 양돈 농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경제동물 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남들보다는 비교적 일찍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생명공학 분야 중 동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 다양한 동물의 생리를 이해하는 것도 흥미롭지만, 나아가 동물은 인간과 매우 유사한 생리와 생명현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연구 영역의 확장과 파급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여 동물생명공학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하면서 동물의 성장, 유전 등 다양한 생리 현상뿐 아니라 해당 분야가 수의학, 의학과도 접점이 많음을 알게 되었고,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석사과정에서는 반추동물영양생리를, 박사과정에서는 분자영양 및 영양면역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학문들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계신 연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현재는 동물영양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가장 중심이 되는 대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로 대표되는 반추동물입니다. 반추동물은 우리나라의 축산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고 산업입니다. 저는 이러한 반추동물을 경제동물로서 잘 생산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반추동물이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사료나 첨가제 개발 같은 영양사양 기술부터 동물 생산 시 발생하는 동물복지 문제와 환경적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기술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몇 가지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최근에는 환경적 이슈인 기후변화 관련 연구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반추동물은 생리적으로 특이하게 소화 시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고자 트림을 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것이 온실가스인 메탄입니다. 이는 CO₂보다도 온실효과가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이러한 메탄을 저감시키기 위한 영양, 미생물, 유전체 등의 정보를 활용한 다학제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동물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다양한 생리적 변화들을 거치는데, 이를 면밀하게 이해하기 위해 기능성 유전체학과 대사체학을 기반으로 반추동물 체내에서 발생하는 변화들을 연구하고 있고,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반추가축을 좀 더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저는 어린 가축들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질병을 예방하는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아지와 같은 어린 시기의 반추가축들은 다양한 환경적 스트레스에 취약할 뿐 아니라 설사나 호흡기 질환과 같은 질병에 매우 취약한데,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능성 면역증강제나 스트레스 저감제 등을 개발하는 영양면역학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저는 인간과 동물의 체내에 공생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추동물은 반추위라는 특이한 소화기관에 매우 많은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반추동물의 성장과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미생물의 생태계를 이해하고,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미생물학적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저는 분자영양학(Molecular Nutrition)이라는 학문 분야를 기반으로 반추동물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대사생리 변화를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하면서, 동물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생명현상이 가지는 의미와 기전, 그리고 이것들이 인간에서 나타나는 생명현상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사체 분석이나 기능성 유전체 분석, 그리고 오가노이드와 같은 생체모사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영양대사체에 의한 세포나 조직의 생리 반응 조절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연구자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연구나 발견이 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A. 2010년 즈음 미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당시에는 인간이나 동물의 소화장관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인간이나 동물의 장 속에 있는 장내 미생물들이 단쇄지방산이라고 하는 대사체들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러한 대사체가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었죠. 저는 박사과정과 연구원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단쇄지방산이 인간이나 동물의 건강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왔고, 이 부분이 인간과 장내 미생물의 공생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장내 미생물이 생산하는 단쇄지방산은 반추동물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점에서 계속 이러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서울대학교 교수로 부임하면서 느끼신 점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첫인상은 어떠신가요?


A.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미국과 부산대학교에 오랜 시간 있다가 모교로 돌아온 케이스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가 담당하게 된 반추동물영양생리학 교과목 같은 경우는 제가 은사님께 수업을 들은 과목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러 내려가서 깨달았는데 그 강의실이 바로 제가 수업을 듣던 강의실이더군요. 첫 강의를 하러 내려갔는데 정말 뭉클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제야 제가 모교로 돌아왔음을 깊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고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들이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Q. 앞으로 교수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연구 목표가 궁금합니다.


A. 동물생명공학전공에는 어느 분야보다 다양한 학문 분야가 존재합니다. 반추동물영양생리학은 학생들이 조금은 클래식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학생들에게 반추동물영양생리의 산업적 중요성과 반추동물만이 가진 특이한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학문 분야임을 이해시키고, 또한 면역학·유전학·대사체학·동물세포학 등 다양한 생명공학 관련 기술과 융합을 시도하는 연구들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많은 가능성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최신의 융합연구들을 반추동물영양생리 분야에서 펼쳐보고자 합니다.

 


Q. 서울대학교 농생대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A. 서울대 농생대는 전공별로 교수님들도 많으시고 연구 분야도 매우 다양해서 학생들이 진로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 많이 고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웹 검색으로 얻는 정보들은 매우 단편적인 정보임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즉, 직접 교수님이나 실험실 선배들을 찾아가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과정을 통해서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소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한 저도 학부생 그리고 대학원생 때도 많은 고민을 하며 여러 학문 분야를 경험해 봤지만, 현재의 트렌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기존 학문의 근본적인 가치를 이해하고 새로운 트렌드와 접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클래식한 학문들의 경우 단순히 올드하게만 느끼지 말고 왜 이러한 분야가 계속하여 남아 있을까 하는 가치를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트렌드들을 접목한다면 경쟁력 있게 자기만의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명후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적인 학문 분야와 최신 기술의 융합이 만들어내는 시너지, 그리고 모교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동안 강조했던 ‘클래식한 학문의 가치’와 ‘새로운 도전’의 조화는 진로를 고민하는 농생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긴다.

반추동물영양생리학이라는 전통 학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자 하는 김명후 교수의 열정이 많은 농생대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축산업과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빛나는 연구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