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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제13회 송정곤충학상’ 수상 박일권 교수 인터뷰

2025-07-09l 조회수 54

곤충학의 경계를 넓히다 – 서울대학교 박일권 교수, ‘제13회 송정곤충학상’ 수상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의 박일권 교수가 최근 ‘제13회 송정곤충학상’을 수상했다. 곤충 분야에서 권위 있는 이 상은 연구자 중 탁월한 연구 성과와 학문적 기여를 인정받은 인물에게 주어지며, 박일권 교수는 화학 생태학 연구를 통해 국내 산림 보호와 곤충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되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수상 소감부터 연구 비전, 그리고 후배 연구자들에게 전하는 조언까지 박일권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송정곤충학상, 연구 여정의 이정표이자 새로운 출발선입니다.”

수상 소감에 대해 박일권 교수는 “명예 교수님께서 시작하신 상이라 더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수상에서 주목받은 연구는 곤충의 화학 통신 물질을 활용한 생태학 연구다. 소나무재선충병과 같은 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들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곤충 화학 생태학, 실험실에서 현장으로

박일권 교수의 주요 연구는 곤충이 사용하는 페로몬 등 화학 통신 물질을 분석해 이를 방제 전략에 응용하는 것이다. “곤충이 어느 시기에, 어느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지를 페로몬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방제는 농약 사용을 줄이고 산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각 수용 관련 유전자를 분석해, RNAi 기술 등과 연계한 친환경 해충 방제 방법도 연구 중이다. 이는 특정 곤충이 생존에 필수적인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조절함으로써, 화학약품이 아닌 유전자 수준의 제어로 방제를 가능하게 하려는 시도다.

“연구는 내 적성과 맞아야 합니다. 인턴 경험을 통해 자신을 먼저 알아보세요.”

후배 연구자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박일권 교수는 “연구는 단순히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 시절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고, 관심 있는 실험실에서 인턴을 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석사, 박사 과정은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이고,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자신이 연구에 맞는 성향인지 먼저 확인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자가 되는 길만이 전공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다양한 기관에서 산림 및 곤충학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폭넓은 진로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지식을 찾아 나서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현장에 닿는 순간이 제 동기부여입니다.”

박일권 교수는 연구자로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힘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이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는 것”이라며, 학문과 실천의 연결 가능성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훌륭한 제자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도 큰 기쁨이자 동기부여”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SNU C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