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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식물병원장 손호경 교수님 인터뷰

2023-06-08l 조회수 583




서울대학교 농생대 학생이라면 200동을 올라오면서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 양성과정을 모집하는 플랜카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를 주관하는 서울대학교 식물병원은 유용식물의 보호관리에 관한 교육 및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농생대의 부속시설로, 203동에 위치해 있다. 식물병원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식물병원장 손호경 교수를 만나보았다. 손호경 교수는 학부의 경우 응용생물화학부 응용생물학 전공, 대학원은 농생명공학부 식물미생물학 전공에 소속되어 있으며, 2022년 9월에는 제 7대 식물병원장에 선임되어 교육 및 연구 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대학교 식물병원은 식물 병 진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교육, 연구,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우선 식물 병 진료 분야의 연구개발과 현장 문제 해결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느티나무 가로수 건조피해 예방을 위한 수분스트레스 평가의 지표 및 현장기술 개발’, ‘감자바이러스X 감염과 관련된 담배 비암호화 RNA의 발굴 및 기능분석’,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 조사 분석’ 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교내에서는 ‘에코캠퍼스 프로젝트’를 통해 캠퍼스 내 조경수의 병해충을 진단 및 처방하고, 일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외과수술을 시행하는 등 서울대학교 부속시설로서의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하계와 동계에 국내 조경수 관리자를 대상으로 조경수의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조경수 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나무의사 자격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2018년부터는 매년 2~3회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무의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보수교육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 견학 체험 프로그램 ‘나무와 조화롭게’도 운영하고 있다.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의 양성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손호경 교수는 수목보호법이 개정 시행되면서 조경과 수목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나무의사만, 예방과 치료는 수목치료기술자만이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나무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양성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교육시간은 약 150시간이며, 배우는 교과목은 수목병리학, 해충학, 생리학, 관리학, 비생물적 피해, 농약학 등 십여 개 정도이다. 교육 이수 후에는 산림청장이 주관하는 나무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는데, 관련 전공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 혹은 관련 자격증 소지자, 혹은 수목 진료 관련 업무 경력 등의 조건에 부합해야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즉, 양성기관 교육 이수 및 자격 시험 응시가능 조건 충족 후 시험에 응시해 최종합격해야만 자격 취득이 가능한 것이다. 수목치료기술자가 되기 위한 과정은 나무의사와 비슷하며, 양성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다만, 자격시험을 볼 때 나무의사와 달리 시험 응시자격이 따로 없으며, 임업진흥원이 아닌 교육을 받은 양성기관의 자체시험을 합격해야 한다.

서울대학교 식물병원은 또한 교내 부속기관으로서 사설 식물병원에서 담당하고 있지 않은 일을 수행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한 에코캠퍼스 프로젝트를 통해 교내 조경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자문하는 역할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교내 곳곳의 위험목에 의한 잠재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곳들을 선별하여 안전한 캠퍼스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비영리법인이기에 민간의 수목피해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공공영역의 협조 요청과 민간의 진단산업이 해결하지 못하는 복잡한 수목피해에 대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수목피해컨설팅을 일부 진행하고 있다.

한편, 최근 식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반려식물’, ‘식집사’(식물+집사의 합성어로 반려식물에 애정을 쏟는 사람)라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식물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묻자, 손호경 교수는 농업이 교육과 여가의 범주로 확장되고 있으며, 농업과 여러가지 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업, 정밀 농업 연구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앞으로도 반도체, IoT기술, 초분광학, 나노기술, 로봇기술, 인공지능 등의 식물건강관리 기술은 비약적으로 고도화되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손호경 교수는 식물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식물병과 인체병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사람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유전적으로 병에 저항성을 가지거나 양질의 음식, 휴식, 운동 등을 통해 병 저항성을 높이고 청결한 생활 환경을 유지하는 것처럼, 식물에도 유사한 방법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기주, 병원균, 환경의 상호관계를 고려하여 건강한 식물체를 구입해서 외부 병원균의 유입을 막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러한 종합적인 식물병 제어 전략을 통해 식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최적화된 생장 조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손호경 교수는 나무의사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과 관심이 제고되길 바란다고 전하였다. 나무의사는 현장업무와 여행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며, 정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익이 높은 직종이라고 밝혔다. 나무의사 시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인정한 자격증이나 식물보호기사, 식물보호산업기사, 조경기사, 조경산업기사와 같은 자격증을 학부 4학년에는 취득해야 한다. 자격증이 없더라도 관련 학문 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하면 수강 자격을 갖추게 되며, 관련 학부로는 식물생산과학부, 응용생물화학부, 조경 지역시스템공학부, 산림과학부 등이 있다. 추가적으로 식물병원 양성교육을 우리 대학교 구성원이 신청하면 수강료 절반의 감면 혜택이 있으니,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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