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출연 ‘김상진기념사업회’ 인터뷰

2025-01-03l 조회수 60


 2024년, 김상진기념사업회는 김상진 열사를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 그의 이름을 딴 ‘김상진 열사 기념 공간’ 지정을 위한 기금 출연을 결정했다. 이에 김상진기념사업회 정근우 회장을 만나 기금 출연의 배경과 의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근우 회장은 서울대학교 농화학과 84학번으로, 2016년부터 김상진기념사업회 회장직을 맡아 열사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상진 열사와 기념사업회

 김상진기념사업회는 1988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김상진 열사의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상진 열사는 서울대학교 축산과(현 동물자원학과) 68학번으로, 그가 4학년이던 1975년 4월 11일 유신헌법의 독재적 폭력성을 고발하며 양심 선언문을 발표하고 스스로 희생한 민주 열사이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헌법 공포로 학생, 언론, 민주 인사들이 탄압받는 상황 속에서 열사는 자신의 목숨으로 저항의 메시지를 남겼다.


열사의 죽음은 억압받았다. 경찰은 그의 주검을 유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탈했고, 추모제조차 금지되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19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민주화의 물결 속에서 다시금 주목받았으며, 88년에 김상진 열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가 창립되었다. 이후 기념사업회는 매년 4월 열사의 묘소참배와 추모제를 정례화하고 관련 도서를 발간하며 그의 뜻을 계승하고 있다. 정근우 회장은 “김상진 열사가 남긴 민주주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져야 할 가치”라며 기념사업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기금 출연의 동기

 김상진기념사업회는 김상진 열사의 저항정신과 자기희생의 가치를 후배들에게 알리고자 발전기금 5천만 원을 출연하였으며, 기금은 농생대 동문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금으로 마련되었다. 정근우 회장은 수원 캠퍼스 시절을 겪은 졸업생들과 달리 관악 캠퍼스에서 학업을 시작한 학생들은 열사의 이야기를 접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계기로 발전기금 출연과 기념공간 조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조성될 관악 캠퍼스 75동 농생대 강의실에는 열사의 이름을 딴 ‘김상진 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김상진 열사의 정신은 정의, 정치적 자유, 그리고 학문의 자유에 관한 깊은 고민 품고 있는 소중한 가치”라며, 이를 통해 후배들이 그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진 홀의 조성과 기념사업회의 활동은 열사의 정신을 농생대 구성원들에게 다시금 알리고, 이를 통해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새로운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진 열사의 정신을 이어갈 공간, 김상진 홀의 의미

 김상진 열사의 정신을 기리고 그가 지킨 가치를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한 ‘김상진 홀’이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75동에 조성될 예정이다. 김상진기념사업회 정근우 회장은 “김상진 홀은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강의 공간이지만, 그 이름을 통해 자연스럽게 열사의 삶과 197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공간이 단순히 강의를 듣는 곳을 넘어 정의와 정치적, 학문적 자유를 고민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상진 열사의 희생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며, 이러한 가치가 후배들에게 새로운 힘과 원동력을 제공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이며, 후배들이 그 공간을 통해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주체적인 청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상진 홀은 농생대 구성원들에게 자부심을 고취하는 동시에,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진 열사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

 김상진기념사업회 정근우 회장은 김상진 열사의 삶이 오늘날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그 의미를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그는 “1975년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아래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억압된 사회에서 김상진 열사는 불의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으로 자신의 삶을 바쳤다”라며,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열사의 희생이 주는 가치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학문을 배우는 이유는 지식 축적에만 그치지 않고, 축적된 지식을 통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를 고민하는 데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김상진 열사의 정신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농생대 학생들이 이를 이어받아 정의와 자유를 지키는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열사의 삶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사명을 다시금 되새기는 것이 우리 시대를 바로잡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더 큰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2025년은 김상진 열사가 민주주의를 위해 스스로 목숨을 바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김상진기념사업회 정근우 회장은 열사의 민주주의 정신과 저항의 가치를 후배들에게 전하며, 그의 희생이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이어져야 할 소중한 유산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열사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책과 영화, 다양한 자료를 재학생들에게 제공하며, 열사의 삶과 뜻을 깊이 이해할 기회를 마련해왔 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50주년 추모제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수원 캠퍼스에서 열릴 예정으로, 열사가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장소에서 열리는 만큼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 전했다.


정 회장은 “열사를 기억하는 것은 정의와 자유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의 출발점”이라며, 농생대 후배들이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농생대 졸업생 모두가 김상진 열사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의 뜻을 통해 정의롭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를 희망했다. 50주년을 맞아 진행될 다양한 행사에 재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김상진 열사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 우리 사회를 바로잡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김상진 열사와 그의 민주주의 정신에 관하여 더 알고 싶거나, 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김상진기념사업회(www.kimsangjin.org)를 방문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