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인터뷰(농경제사회학부 김재현)

2023-08-25l 조회수 843





넓게 펼쳐진 평야로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전라남도 나주 빛가람로에 위치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농경제사회학부 12학번 김재현 동문을 만나 보았다. 농경제사회학부 학생들에게는 비교적 익숙한 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관한 정보를 생생히 전해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연구원이라는 직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2년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에 입학해 안동환 교수님 연구실에서 농업자원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2020년 8월 졸업 후 KREI에 재직 중인 김재현입니다. 현재는 거시농정연구본부 농업구조연구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 중입니다.


Q. KREI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기관인가요?

KREI는 우선 농림경제 및 농촌사회 등 농업, 농촌, 식품 전반의 연구를 진행하여 농정 수립 방향을 제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입니다. 대표적으로 농업관측본부에서는 뉴스에서 발표하는 농식품 물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이 외에도 연구원 내부에서 농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연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기본과제와, 농식품부를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과 환경부 등에서 발주한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소속되어 있는 부서 및 담당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6월 1일에 부서 이동이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2년 반 정도 미래정책연구실이라는 부서에서 근무하였고, 중장기 농정의제를 선정하고 메가 트렌드를 분석하는 일 등을 담당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발표된 2023~2027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처럼, 농식품부에서 5년단위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도움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농업농촌식품동향이라는 주간 보고서에 미국과 유럽 동향을 정리하거나 미국 농무부 경제조사국 자료나 유럽연합 농업 분야 연구 보고서를 요약해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초부터는 연구원 자체 과제로서 국내 농업의 일반균형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CGE 모형을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주제와 석사 논문 주제 등이 반영되어 최근 거시농정연구본부의 농업구조연구실로 부서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바뀐 부서에서는 농가의 소득이나 가업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가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작년에 수행했던 기본과제인 2040 한국 농업 미래 시나리오 연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KREI에 입사해 처음으로 수행한 기본과제이기도 하고, 연구원에서 한 번도 수행한 적이 없는 연구이다 보니 방법론부터 설문조사지까지 모든 부분에 관여해야 했습니다. 또한 농업인들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농업의 미래가 다 다른데, 하나의 모델을 만드는 게 옳은 것인지 고민하게 된 과제였던 것 같습니다.


Q. KREI에 입사하게 된 계기와 입사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에서 4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KREI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입사에 대한 생각이 생겨 석사과정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부 때 사기업에서 운영하는 학회에서 인하우스 컨설팅 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그 중 KREI의 워라밸과 전공활용도, 보람 등이 만족스러워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졸업할 때쯤 연구원에서 계약직인 위촉연구원을 뽑는다는 공고가 나와 지원하였고, 면접을 보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회사 생활을 하다가 6개월 정도 지났을 무렵 정규직 연구원 공고가 나와 적성검사, 필기시험, 면접의 과정을 통해 정규직에 선발되었습니다.


Q. KREI 입사를 위해 대학생활(학부, 석사 과정)에서 어떠한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학부 때부터 AT나 KREI에서 주최하는 논문 경진대회와 프로젝트에 여러 번 참여하였습니다. 석사 때는 KREI와 함께 기후변화연구단지 예비타당성 조사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였는데, 이 때 연구원에서 어떤 업무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입사를 준비하고 일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어떤 유형의 학생들에게 KREI 또는 연구직의 일을 추천하시나요?

농업농촌에 애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쓴 보고서가 농업농촌의 발전에 기여하고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연구원 생활을 잘 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회사가 나주에 있고 워라밸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연구원 업무라는 것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여유 시간동안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응이 용이할 것입니다.


Q. 대학 생활과 관련하여,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볼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현재 연구원 생활에 만족하는 것도 이전에 많은 활동을 하면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알아갈 수 있었기 때문인 듯합니다.
더불어 학교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학금뿐 아니라 교환학생이나 스누인처럼 본부에서 진행하는 활동, 농생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챌린저나 학부연구생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기회가 된다면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7월부터 미국의 UIUC(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캠퍼스)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카투사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미국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문화에도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에서 5년 정도 살면서 공부할 생각을 하니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유학을 가야하다보니 혼자 갈 때보다 더 많은 걱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목표라고 한다면 우선 박사과정을 잘 끝마치는 것입니다. 지도교수님은 기후변화와 병해충 관련 bioeconomic 모델을 다루시는 분인데, 관심 분야와 잘 맞는 연구를 하고 계셔서 공부할 것이 기대가 됩니다. 또한, 박사 과정 동안 원하는 학술지에 좋은 논문을 내고 싶습니다. 이후에는 다시 KREI에 연구위원 트랙으로 돌아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