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릿지 인턴십 인터뷰
트릿지 Summer Internship2022년 5월 11일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주식회사 트릿지는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트릿지는 농·축·수산물 무역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직접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수만 종의 농·축·수산물 거래를 중개하고, 구매자가 플랫폼에서 주문을 넣으면 현지 농장 실사, 계약 협상, 운송 등 무역 업무 대행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농업생명과학대학과 트릿지의 상호 협력 분야 중 관련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인력 교류 활동 및 인턴십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 일환으로 이번 해 7월 트릿지 Summer Internship이 진행되었다. 트릿지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농산물 가격 결정 모델 부서에서 근무한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명과학전공 20학번 권용재 학우를 만나 인턴십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트릿지 summer internship에 어떻게 지원하게 되셨나요?
: 2022-1학기 기말 시험을 밤 새서 준비하던 중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공부 말고 다른 할 일을 찾던 중 이전에 학교에서 트릿지 인턴십 홍보 문자를 보냈던 게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시험 공부하다가 인턴십 지원용 자기소개서 초안을 1시간 만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자기소개서 작성 일주일 후 진지하게 임하자고 생각해 자기소개서를 수정한 후 이메일로 제출하였습니다. 트릿지 농산물 가격 결정 모델 부서에서 근무하였는데, 이 부서를 선택한 이유는 작물을 전공하고 있지만 그만큼 경제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사 부문 및 통계학에도 흥미가 많아 열심히 공부하였고 현재는 농경제사회학부를 부전공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결정 모델 부서의 경우 기본 경제학 및 통계학적 지식, 대규모 데이터 처리가 필요 조건이었는데 이 조건들이 관심 분야와 적합하였기에 해당 부서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업무를 맡아 진행하셨나요?
: 수입 과일 시장을 조사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저는 그 중 망고를 주로 다뤘습니다. 망고를 수입할 때 각 시기별로 동일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느 시기에 가장 가격이 높고 낮은지, 어떤 품종이 어느 시기에 들어오는지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그 중 한 예시로 애플망고를 이야기해보자면, 애플망고는 주로 11월에서 4월 사이에 수입이 되는데 주 수입국인 브라질산과 태국산의 애플망고는 어느 시기에 한국으로 수입되는지 등의 데이터를 조사합니다. 또한 각기 다른 원산지 혹은 품종의 시장 수요와 가격 조건을 맞춰주는 업무도 진행하였습니다. 이런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동일 시장 가격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데, 그 동안은 일일이 정보를 받아와 분석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파이썬을 이용해 크롤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매시장 데이터를 받아오는 작업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부수적 업무로 산지정보 분석 및 선호도, 품종 별 맛 분석, 축산 데이터 정리도 해보았습니다.-해당 업무를 하면서 어떤 점을 배웠나요?
: 업무를 진행하면서 농산물 거래 데이터를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농산물 거래 데이터의 경우 정보를 어디에서 얻어야 하는지 알기 어려웠는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들을 알게 되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또한, 인턴십 전보다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엑셀, 파이썬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크롤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이 또한 인턴십을 진행하는 중에 스스로 공부해 만들면서 많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 망고와 관련된 업무를 주로 맡아 진행하였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는 산지 별 애플망고 분석입니다. 애플망고의 경우 7월에는 브라질산과 대만산이 함께 수입되다가 8~9월에는 브라질산만 수입이 됩니다. 브라질산과 대만산이 함께 수입이 되는 시기보다 브라질산만 독점 수입이 될 시기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 시기에 급격한 가격 상승의 원인에 대해 분석을 했습니다. 이처럼 산지 별, 국가 별로 어떤 품종이 시장에서 과점을 하고 있고, 시기마다 가격이 변하는 이유를 분석하는 업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 개인적으로 독창적인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십을 하면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 독창적인 생각을 많이 제시하시고, 주어진 업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와 연관 지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업무를 해결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시는 것을 보고 어떻게 창의적인 발상을 하고 신기함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제가 잘 하지 못하는 부분이기에 많이 어렵기도 하였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단순히 가격 하락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였는지 추론하고 관련 데이터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추론을 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어렵다고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엑셀과 같이 기술적인 부분은 배우면 해결이 가능하기에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인턴십을 한 후 본인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 원래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 시도를 많이 해보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얼마 없어서 제가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인턴십이 끝난 후, 저도 잘하는 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이후 일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혹은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본 능력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엑셀이나 코딩은 어느 분야에서나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해 인턴십 이후 이를 공부하여 현재 컴퓨터 활용능력 1급을 취득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무엇을 배우고 해야 하는지 알게 되어 앞으로 이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다음 트릿지 internship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 트릿지 인턴십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인턴십 이후 시장에 가면 농산물들의 원산지를 먼저 파악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농산물 시장 등 지식적인 측면도 굉장히 많이 배울 수 있었지만, 그 이외에도 어떻게 하면 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트릿지 인턴을 하게 되신다면 업무를 맡아 진행하기 이전에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꼭 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데이터 처리 시 약 30~40만 개의 데이터를 다루는데 주로 엑셀을 이용해 처리하기는 하지만, 엑셀로 처리가 안 되는 경우 코딩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야 합니다. 물론 업무를 하면서 배울 수 있기는 하나 업무 이전에 미리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접해본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 경제학에 흥미가 있어서 배우고 있지만, 작물과 경제 사이에는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물과 경제를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하던 중, 트릿지 인턴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십 전에는 경제 지식과 농업 지식 모두 많이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농업 지식은 품종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경제 지식은 수요 공급 이론 정도만 사용하였습니다. 실제 업무 분야에서 배웠던 이론이나 지식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를 배우지 않았더라면 놓치는 부분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월드뱅크와 같은 국제 기관에서 근무하고자 하였는데, 인턴십 이후 농업회사의 경제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작물학이나 경제학, 한 분야만 공부한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부분을 두 학문을 함께 공부한 제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보다 더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