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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최연소 기술직 5급 공무원 임성호 동문

2022-06-13l 조회수 144

2019년 최연소로 기술직 5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한 후, 2021년 졸업해 현재 세종시에 위치한 농림축산식품부에 재직 중인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물생산과학부 작물생명과학전공 16학번 임성호 동문을 만나 보았다


기술직 공무원 직렬과 현재 배정받은 직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5급 공채는 크게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중 기술직 직렬로는 기계·전기·화공직을 포함하는 공업직, 건축·토목·조경을 포함하는 시설직, 전산과 정보를 포함하는 전산직, 농업직, 임업직, 해양수산직, 환경직, 기상직, 방송통신직 등이 있습니다. 저는 그중 농업 직렬 시험에 응시해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농업 직렬은 필수과목으로 재배학, 식용작물학, 농업경영학을 응시해야 하며 토양학, 작물보호학, 원예학 등의 선택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습니다. 3개의 필수과목과 하나의 선택과목으로 시험이 구성되어 있으며, 농업 직렬 합격 이후에는 주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특허청 등에 배치됩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농림축산식품부에 배정되는 추세입니다.

 
현재까지 맡았던 업무들을 소개해주세요.
 

2019, 대학교 3학년이었던 22세에 시험에 합격하다 보니 1년간 입직을 유예하고 졸업을 위해 대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후 20215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았습니다. 연수 이후에는 실제 근무지에서 근무하면서 견습 생활을 하는 지방 연수 기간을 거쳤습니다. 지방 연수 기간에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근무하였는데 이 시점까지는 본격적으로 업무를 맡아 근무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202111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 본부에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배치되었던 곳은 농촌정책국의 농촌정책과였는데, 근무를 시작했던 시기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던 정책인 농촌공간계획등의 현안이 있던 상황이었기에 오탈자 검수와 같은 보조적인 역할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차츰 참고자료 작성을 비롯해 몇몇 간단한 일들은 맡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농촌공간계획정책 자체가 부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였고, 저 또한 업무 욕심이 있었기에 이후에는 정책 공론화를 위한 업무를 맡아서 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농촌정책과에서 했던 업무들은 지원 근무였기에 담당업무라기보다 전반적인 업무를 도와드리는 형태였습니다. 20222월에 농촌산업과의 기획계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식적인 업무가 할당되고 업무 분장이 명확해졌습니다. 업무 분장 상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12개입니다. 그중 담당하고 있는 법이 3, 기획 및 업무보고, 국회 대응, 성과관리, 평가 업무, 예산사업 운영부터 기타 다른 계에 속하지 아니한 사항 등으로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주된 업무는 사업의 운영과 기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업무가 기대했던 바와 얼마나 유사합니까? 현재 업무에서 만족하거나 불만족하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공채 합격 이전에 중앙부처 5급 사무관의 역할은 기획업무라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사업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와 의견교환을 하고 논문을 읽는 등 정보를 취합해 어떤 사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기획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업무를 기대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업무 투입 이전에 기대했던 바와 실제 맡은 업무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생각보다 국회의 추경, 청문회, 예산 등의 업무나 법의 정비, 민원대응 등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전반적인 업무와 관련해서는 만족하는 편입니다. 일의 보람도 있고 업무상 만나는 많은 분이 저를 존중해준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외에도 이 직업이 아니었다면 배우지 못했을 다양한 분야를 접하며 식견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국비 유학이나 OECD, 대사관 등 해외파견의 기회가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인데 추후 가능하다면 경험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단점도 없진 않습니다. 예산 기간 등 바쁜 시기에는 업무량이 제법 많은 편에 속하고, 경직된 분위기이기에 이러한 분위기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이 직업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타 전문직 직업군에 비해 봉급이나 보상이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단점으로 꼽으시는 분들이 상당수 계십니다.

  
최연소 기술직 5급 공무원으로서 소감과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요?

최연소 5급 공무원타이틀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시험을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시작하고 운이 좋았다는 이유만으로 과분한 영예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노안이라 오히려 직장에서는 실제 나이를 듣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기는 합니다(웃음).

시험 합격 소식을 알렸을 때에는 당황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22살에 합격하다 보니 대부분의 친구들이 군 복무 중이었고, 당시 취업 준비를 하던 학번은 남학생 기준 11~12학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5~6살 많은 선배들과 비슷한 시기에 진로가 확정된 것이니 주변 친구들이 당황할 만도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업무를 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이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업무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 열정이 너무 지나쳤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111월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일 욕심도 많았고 첫 직장생활을 잘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과에서 일 좀 주십시오.’, ‘저한테 시키실 일은 없습니까?’ 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주변 서기관님이나 과장님들이 제게 나중에는 여유를 즐길 시간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여유를 즐기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욕이 과하다 보니 몇몇 분들은 부담스럽게 느끼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자진해서 야근 및 주말 근무를 하니, 과장님께서 제게 직장생활은 마라톤이니 완급조절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도 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반쯤 포기하셔서 결국 제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습니다. 아직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저도 어려운 일들을 몇 번 겪고 힘에 부치면 열정이 조금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이외에도 다른 어려움으로는 공무원 직업 특성상 개인의 의견이나 신념을 피력할 수 없어 생긴 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선 후보의 공약입니다. 후보들의 정책 방향이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생각과 맞지 않는 경우에는 공무원 의견대로 일을 진행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괴리는 업무를 진행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급 농업 직렬 공채를 응시해야겠다고 결심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5급 공채에 응시해야겠다고 결심한 때는 고등학생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과학고등학교에 재학하였는데 학교 특성상 주변 친구들의 장래희망은 대부분 연구자, 교수, 엔지니어였습니다. 저 또한 그 학풍에 당연히 공대에 진학해 엔지니어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원서를 준비할 시기가 되니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은 엔지니어의 삶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꿈을 떠올려보니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공공분야에 보탬이 되는 진로를 가지고 싶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선생님들과 상담하면서 이공계 전공이더라도 행정 관료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고시에 응시해 관료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농업 직렬을 선택한 것도 그 시점이었는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부처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농업은 항상 위기 상황에 놓여 있고, 국가의 정책이 없으면 자생하기 힘든 상황이니 농림축산식품부에 가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지망하던 공대에서 자연스레 농생대에 지원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 합격해 농업 직렬 고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 전부터 진로가 확고하셨는데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굳게 다질 수 있으셨나요?
 

마음을 굳게 먹었던 것은 5급 공채 시험을 보겠노라고 농생대에 진학했는데, 소기에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면 내 자신이 내린 결정에 후회가 남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롭고 힘든 수험생활을 하며 마음이 흔들린 적은 많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20192번째 2차 시험을 응시한 후 합격할 자신이 없어져 조금 돌아갈까 생각했던 적은 있었습니다. 공부한답시고 1년 반째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고 있다고 생각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험에 계속 응시하는 방향으로 바꿔보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국내 여러 대기업에 원서를 내고자 찾아보았더니 대한민국에서 병역의 의무를 완수하지 않은 남성은 대기업에 원서도 내지 못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제게 남은 선택지는 고시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해 2차 시험에 합격해 최종 합격까지 이어져 수험생활을 지속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5급 공채 시험 회차 및 과목별 공부 방식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행정고시는 총 세 번의 시험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PSAT은 헌법,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으로 구성됩니다. 이중 헌법은 60점만을 넘기면 되는 pass or fail 방식이고, 나머지 세 과목은 상대평가입니다. 1PSAT 시험에서 총 선발인원의 7배수만을 합격시킵니다. 저는 처음에 PSAT 점수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2017년 여름 계절학기에 논리와 비판적 사고 강의를 수강하면서, 일주일에 1년 치 PSAT 문제를 풀고 오답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노량진에서 스터디도 병행했는데 그 과정을 반년 정도 지속했더니 점수가 눈에 띄게 높아졌습니다. 다만 자료 해석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한 것 같아 전문 학원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 보충했습니다. 위 과정을 거쳤더니 실전 시험에서도 100점 만점에 85~90점 정도의 점수를 받는 등 PSAT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2차 시험이었습니다. 3개의 필수과목과 하나의 선택과목을 준비해야 하는데 농업 직렬의 경우 응시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 전문학원도 없고 교재도 수소문해서 찾아야 했습니다.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은 작물생명과학전공의 전공과목들로 기초를 다져 놓았지만, 농업경영학과 토양학은 그렇지 못했기에 결국 독학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PSAT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터디의 효용성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스터디를 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두세 번 정도 스터디를 꾸렸지만, 모두 두 달 이상 지속되지 못했기에 결국 혼자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3차 시험은 면접 스터디를 두 개 병행하면서 학원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면접은 미리 준비하기보다는 3주의 준비 기간 동안 충분히 대비할 수 있으므로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2차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학부 시절 수강했던 전공 수업이 시험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합니다.
 

재배학과 식용작물학의 경우 학교 전공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자칫 생소할 수 있는 전문 용어들을 미리 익혀 본격적으로 행정고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육종학 또한 학교 수업을 들었던 것이 내용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육종 과정이 복잡해 곧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종종 있는데, 고희종 교수님 수업에서 한 학기 동안 배웠던 것들이 수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학문과 수험을 위한 공부에는 차이가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전공 수업에서 보는 시험은 내용적 측면을 물어보는 단답형이 대다수인 데에 반해, 공채 시험에서는 10페이지 가량 서술형 답안지를 작성해야 하는 등 시험 스타일이 전공 시험과는 달라 글쓰기 연습 등을 따로 해야 했습니다.

  
공채 시험의 준비 기간은 어느 정도였으며 그동안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던 비법이 있으셨나요?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것은 20181월부터입니다. 당시 설날쯤 신림동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9mm로 밀고 관정도서관에 출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종 합격한 2차 시험이 20197월에 끝났으니 수험기간은 16개월 정도입니다. 다만 2017년부터 PSAT과 토익, 한국사 등을 공부해두었으니 실제 준비 기간은 더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험기간 동안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절박함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배수의 진을 쳐놓은 상태였습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상태로 시험 준비를 한다는 것은 뒤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집안 형편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기에, 부모님 노후를 갉아먹으며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부담감도 상당했습니다. 만약 22살부터 준비해온 시험이 4~5년 내로 결실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허비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이병으로 입대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고시라는 것이 사람의 역량을 확인하는 시험이지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시험은 아니기에, 고시에 청춘을 빼앗기는 끔찍한 상상을 하게 될 때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수험 생활을 할 당시에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딱히 없었으며 가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을 갖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인간도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만큼, 야외에서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가지시길 추천합니다. 저는 직장을 갖게 된 뒤로 등산과 테니스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마음 맞는 친구 한두 명과 운동을 다녀오면 기분도 전환되고 부정적인 생각이 상당히 줄어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험에 관하여 주의해야 할 점 혹은 꿀팁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팁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결국 시험은 당락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합니다. 가능한 가장 빠르게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고민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합격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험에 나올 내용이 무엇인지, 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어느 정도이며 해당 기간 동안 최적의 성적상승을 위해 최적화된 공부 방법은 무엇인지 반드시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또한 1~2년 만에 합격한 동기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바로 강력한 자기애와 자신감입니다. 타자가 보기에 오만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확신이 있고 자신감에 차 있는 수험생들이 있는데, 이들은 내가 아니면 누가 이 시험에 붙겠나?’하는 각오로 시험장에 들어갑니다. ‘내가 과연 시간 안에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험장에 들어가는 사람들과는 문제지를 받는 순간부터 차이가 나게 됩니다. 가슴 펴고 당당하게, 그리고 스마트하게 시험을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재학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추천해주고 싶은 수업이나 활동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졸업논문 작성입니다. 저는 졸업논문을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 쓰게 되었는데, 지도교수님께서 실험보다는 정책에 관해 작성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제안해주셔서 대한민국의 식량안보를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이었기에 지금처럼 식량 위기가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전이어서 접근 자체는 시의적절 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머지않은 미래에 식량이 무기가 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는데, 해당 시점이 되어서 대책을 강구하려고 하면 때를 놓치게 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습니다. 허나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결론이 다소 맞지 않게 도출된 것 같습니다. 당시 논문의 결론은 우리나라의 곡물 수급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구조이기에 곡물 터미널 루트를 강화하여 러시아, 유럽, 우크라니아 등으로부터 공급 다변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논문에서 우려했던 식량 위기가 실제로 발생하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그 위기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 제 논문은 반쪽짜리라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수업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재배학과 육종학, 식용작물학을 수강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논리와 비판적 사고 등의 과목은 1차 시험을 준비함에 있어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논리학은 꾸준한 훈련 없이는 감을 잡기 어려운 내용이 많고, 인문학적 소양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련 분야의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던 농업법개론 강의도 추천 드리며, 경영경제와 관련된 강의를 하나쯤 들어놓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러나 특히 학점이 아주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무엇보다 본인이 원하는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직에 나가계신 지금, 학교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아쉬운 점 혹은 이것만은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으신가요?
 

아쉬운 점은 수험 생활에 치여 사느라 연애와 동아리 활동을 해보지 못했던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활동들을 거의 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후회는 없는 이유가 학교를 다니며 시험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는 점이 역설적이게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같은 시기에 시험 준비를 시작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다시 돌아간다면 연애를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끝으로 공무원을 꿈꾸는 농생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나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사무관이라는 직업에는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장점도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만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에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 관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사무관은 실무자이지 결정권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책은 사무관의 기안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과장, 국장, 실장, ·차관 등을 거치며 그 내용은 변하지만, 담당 사무관이 초기에 작성한 기안의 핵심 아이디어 및 철학은 마지막까지 변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사무관이 제기한 아이디어가 결정권자의 사고를 어느 정도 구속하는 측면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에 가슴이 뛰고 가치를 느껴 뜻을 품고 도전하려는 후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우수한 우리 동문들이 많이 유입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준비와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17기 이지원, 18기 류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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