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 박은우(농생명공학부) 교수가 제20대 농생대학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다음은 취임사 요지 입니다.
<취임사: 농학교육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저희 농생대 학장 이‧취임식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제 20대 학장직을 시작하는 이 뜻 깊은 자리가 무척 영광스럽기도 하면서 한편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생각할 때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농생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지 4년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관악캠퍼스에서 새로운 도약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하여 불철주야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신입생들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고, 농업생명과학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활기를 체감할 수 있으며, 교수 연구비가 크게 증가하였고, 연구성과도 질적 양적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지금까지 이룩한 조그만 성과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우리 농생대는 그 동안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FTA 등으로 인하여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국립대학 법인화 추진은 서울대학교의 구조와 운영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를 동반할 것입니다. 학문의 세계도 학문간 융합이 지배적인 시대로 접어들고, 학문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융합을 통해 끝없이 창출되는 새로운 지식영역에 대한 선점 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외생적 환경변화와 도전을 맞이하여 우리 농생대는 현명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농생대 가족 여러분,
관악캠퍼스는 수원캠퍼스에 비하여 여러 측면에서 월등히 우수한 연구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외형적인 발전에 안주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우리 농생대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결집해야하는 시기입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을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는 ‘학문적 수월성 제고를 통한 농생대 정체성 확립’을 농생대 발전목표로 정립하고, ‘지원과 봉사’의 리더십을 모토로 하여 우리 농생대와 우리나라 농업생명과학의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향후 2년 동안 제가 학장으로서 하고자 하는 일들을 상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학사운영기본방안을 세 가지로 요약한다면 1) 농생대의 16개 전공이 모두 세계적 수준의 학문적 수월성과 국제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시스템과 연구교육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2) 농생대는 종합대학에 버금가는 학문적 다양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학문적 배경에 기초하여 교육과 연구 성과의 수월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킬 것입니다. 3) 농생대가 농생명산업현장과 튼튼한 연결고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학문분야간, 세대간, 학내외 기관 및 단체와의 협력과 정보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농생대 가족 여러분 그리고 농생대를 사랑하시는 내외빈 여러분,
때는 바야흐로 우리 농생대가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습니다. 삶의 질 향상과 지구환경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과 요구는 농업생명과학의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농업생명과학은 자연과학, 공학, 사회과학, 인문학, 교육학 등을 포괄하는 융합학문으로 새로운 발전을 시작하였습니다. 총 2,300여억원 예산규모로 현재 진행 중인 평창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조성사업은 우리 농생대를 전세계 농업생명과학의 중심대학으로 도약시킬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금년이 우리나라 농업생명과학 교육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흔히 ‘시작이 반’이라고 합니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으로서 앞으로 2년 동안 새로운 100년이 튼튼한 반석 위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이 자리에서 굳게 약속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 농생대를 더욱 사랑해 주시고, 끊임없는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2007년 7월 27일
농업생명과학대학 제20대 학장 박 은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