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 58년 만에 시민에게 열린다

2025-11-06l 조회수 18

- 비밀의 숲이 시민 품으로… 서울대·안양시 협력으로 상시 개방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이하 “수목원”)이 11월 5일(수) 오전 9시부터 상시 개방된다. 오랫동안 교육과 연구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던 수목원이 58년 만에 시민들에게 문을 여는 것이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280에 위치한 수목원은 1967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산 남부 일대에 조성한 ‘관악수목원’으로 시작됐다. 우리나라 최초 수목원이기도 하며, 수목 유전자원의 보존과 생태 연구를 수행해 온 역사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은 공간이다. 반세기 넘게 수목학 및 식물 분류학 실습과 생태 연구의 장으로 운영되었고, 특히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국내 산림 생태계를 보전하고 자생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였기 때문에, 생태 보존을 위하여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 있었다.

 지난 9월, 서울대가 기획재정부 협의와 교육부 승인을 거쳐 해당 부지를 국유재산에서 대학 소유로 양여받으면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후 서울대와 안양시는 협력하여 양도받은 부지를 ‘안양수목원’으로 명명하고, 안양 지역의 집중관리 구역(20ha)을 시민에게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개방으로 시민들은 안양수목원에서 자연을 배우고 사계절의 변화를 체험하며,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수목원(arboretum)은 도시공원(park)과 달리 연구와 보존이 중심이 되는 시설이므로, 식물 훼손이나 채집 등은 엄격히 금지된다.


 운영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이며, 월요일과 신정·설·추석 연휴에는 휴원한다. 개방 시간은 하절기(4~10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3월) 오전 10시~오후 5시로,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임상준 농업생명과학대학 수목원장은 “안양수목원은 오랜 세월 동안 학문과 생태의 균형을 지켜오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해 온 소중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개방에 맞추어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시민과 학생이 함께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대학의 학문적 역량을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했다.


서울대학교와 안양시는 이번 개방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이자 대표적인 생태 보전 공간으로서 ‘최고의 수목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