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9l 조회수 1255
손기훈 교수님 인터뷰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4월의 어느 날,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200동 5125호에서 농생명공학부 소속 손기훈 교수를 만났다. 손기훈 교수는 고려대학교 농생물학과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대학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을 마쳤다. 이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뉴질랜드의 메시 대학교에서 조교수로 근무한 이후 2015년 7월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및 시스템생명공학부에서 조교수 및 부교수로 근무하였다. 이후 2023년 3월부터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에서 식물면역학 연구실을 이끌며 연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손기훈 교수는 학부 시절 전공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 호기심을 학문적으로 해결해보고자 동 학교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응용 곤충학과 식물 병리학 두 가지 전공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식량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미생물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고, 미생물학을 연구 분야로 삼게 되었다.
현재 손기훈 교수의 식물면역학 연구실에서는 미생물에 의한 발병과 식물 선천 면역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세포 내 면역 수용체가 병원체 분비 단백질을 인식하고 식물 내에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연구 주제나 일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손기훈 교수는 박사후연구원으로 영국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호주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했던 동료 교수로부터 호주의 한 연구실에서도 동일한 주제로 연구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일화를 언급하였다. 호주와 한국의 연구실에서 동일한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연구 진행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동료 교수의 이야기는 굉장히 뜻밖의 일이었다. 호주 연구실에 연락을 취해 서로의 연구 과정을 확인하였고, 동일한 주제이지만 다른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두 연구실은 함께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이후 2014년 사이언스에 실리는 좋은 성과를 내었다.
새롭게 서울대학교로 부임하고 한 달을 보낸 소감을 묻자 손기훈 교수는 식물면역학연구소의 일원이기 때문에 지난 5년여간 방문 경험이 많기에 익숙한 측면이 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노력 중이라고 답하였다. 또한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학부 수업은 맡지 않았는데,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서울대학교 학생들과 교류한 시간이 많지 않아 기대 반 설렘 반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에 관한 묻는 질문에 먼 미래에 은퇴 후에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고, 무엇보다 현재 기초 지식을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연구에서 찾은 재료나 기술이 훗날 농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만나게 될 학생들에게,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또래나 온라인 상에 나온 정보만은 찾아다니기보다 교수나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업 시간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글을 많이 써보고 구조화 시키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고 이야기하였다.